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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03일 07시 10분 KST

전자업계, 자동차와 점점 더 가까워진다

지난주 전자업계의 실적 발표가 잇따랐다.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지난해 성적표를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했다.

스마트폰과 TV, 반도체 판매 실적이 각사의 주력이다.

하지만, 미래 성장동력을 가늠해보려면 더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할 부문이 있다. 바로 자동차 사업이다.

전자부품이 자동차의 70%를 구성한다는 말이 있듯이 전자와 자동차는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업 영역이 됐다. 더구나 다른 부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장률은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전자업체 성적표에서 이런 연관성이 여실히 입증됐다.

LG전자에서 자동차 부품사업을 전담하는 VC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경험했다.

박경렬 LG전자 V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29일 실적 설명회에서 "LG전자 제품을 채용하는 차종이 늘어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차량 전장부품 사업이 기본적으로 B2B(기업간거래) 사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지속성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수주 잔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박 상무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TV를 맡는 HE사업본부 등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부품 실적도 별도로 발표하기로 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주 실적 설명회에서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이 매년 두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차량 1대당 디스플레이 1개 이상을 채용하는 오토(차량)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수익성이 좋은 만큼 CID(중앙정보디스플레이),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을 위한 토털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송영권 전무는 "IPS(인플레인스위칭) 베이스의 LCD 디스플레이와 디자인을 고려한 플라스틱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두 가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지난해 6조4천억원대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매출이 4.1% 증가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차량 전장부품사업이다. 매출 증가율이 18.7%로 전체 평균의 4배를 넘었다. 자동차에 특화한 카메라 모듈, LED 등 융복합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미국에서는 2018년부터 생산되는 전 차량에 후방 카메라 설치가 의무화된다.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이 대표적인 차세대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LG이노텍은 차량 전장제품 사업에서 1조5천억원의 신규 수주에다 4조3천억원의 수주 잔고를 쌓아 성장 기반을 다졌다. 작년 4분기 차량 전장부품 사업의 매출 증가율은 25%에 육박했다.

삼성SDI는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 전기차(EV) 중심으로 배터리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삼성SDI 측은 "자동차 전지만 따로 구체적인 성장률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다른 부문보다는 훨씬 높다"면서 "2015년에는 신규모델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체 전지사업은 평균 8.2% 성장했는데 자동차 전지 부문은 두자릿수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내면서 소폭 흑자로 전환했다.

눈에 띄게 수익성이 좋아진 사업 중에는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가 있다.

MLCC는 전자회로에 안정적으로 전류를 공급하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이다. 자동차 전장부품에 쓰는 MLCC는 특히 차량이라는 특성 때문에 고도의 안정성을 필요로 한다.

삼성전기는 "올해는 전장용 고신뢰성 MLCC 개발을 통해 시장 참여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