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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26일 04시 3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1월 26일 04시 37분 KST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영향력 더 키웠다

청와대 인사개편 이후

청와대 비서관 3인방 역할 변화(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3일 단행한 청와대 조직개편 결과 ‘청와대 비서관 3인방’ 업무의 범위와 역할이 커지면서 이들의 영향력이 오히려 더 확대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민심 요구 및 정치권의 진단과 정반대 방향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새해 기자회견에서 “(3인방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예고한 뒤 이들에 대한 인적 쇄신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마지못해 ‘업무 조정’이란 카드를 꺼냈는데, 오히려 3인방의 위상을 더 올려놓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청와대 내부 장악력이 셌던 김기춘 비서실장까지 조만간 물러날 예정이어서, 3인방에게 쏠린 힘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청와대 내부 인사와 예산 등을 맡고 있는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그대로 자리를 유지했다. 일부에선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배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을 들어 권한 축소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애초 이 비서관은 청와대가 인사위원회 신설 때 밝힌 고정 참석자도 아니었다. 장차관과 수석 등 정무직 공직자 등을 검증하는 인사위에 총무비서관이 배석한다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비정상이었고,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 변화를 예고하는 것도 아니어서 큰 의미도 없다. 이 비서관은 여전히 대통령의 특수활동비를 관리·집행하고 내부 예산과 인사를 도맡는 핵심 측근이다.

개편을 통해 일정·메시지 등을 담당하던 제1부속실과 수행·민원을 맡았던 제2부속실이 부속비서관실로 통합되면서, 이를 총괄하게 된 정호성 부속비서관(이전 제1부속비서관)은 업무 영역이 더 늘어나게 됐다. 3인방 중 박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유일한 ‘문고리’ 비서관이 된 것이다.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도 “이번 개편으로 역할과 비중이 가장 커진 이는 정 비서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행·민원을 맡던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이번 개편에서 국정홍보비서관을 맡게 되면서, 공식적으로 정부 각 부처를 관할하게 됐다. 국정홍보비서관은 매주 각 부처 대변인들을 소집해 회의를 하는 등 수시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책을 부처에 전파하고 이에 맞춰 홍보 방향을 조정하는 구실을 한다. 수행을 주로 했던 안 비서관이 홍보 업무에 전문성이 있는지 여부를 떠나, 각 부처에선 대통령의 측근인 그의 지시 등을 이전보다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새해 기자회견과 청와대 개편을 통해 3인방에 대한 신뢰를 거듭 확인하면서, 청와대 내부 운영 및 외부 소통 과정에서 3인방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이달 초 새누리당 지도부 오찬 때 3인방에 대해 “이들은 심부름꾼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이들에게 ‘심부름’이 아닌 ‘국정 홍보’라는 핵심 업무까지 맡기면서, 자신의 말을 스스로 무색하게 만들었다.

한편, 퇴진 여부와 시기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전날에 이어 25일에도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하고, 이후 비서실 워크숍을 여는 등 청와대 개편 후속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김 실장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정무특보단 선정 및 각 수석실 산하 비서관급의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공직기강비서관과 기획비서관 등 비서관급 핵심 참모들도 이번에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실장이 당장 그만둔다는 것은 여당 등에서 나오는 이야기이고, 지금 진행중인 후속작업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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