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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20일 17시 39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1월 20일 17시 58분 KST

26주 짧은 생, 850g 아기 '믿음이'의 나눔

‘27주 미숙아’ 낳은 탈북자 엄마

아이 ‘뇌사 판정’ 받은 뒤 신장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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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믿음군

“믿음이의 죽음이 다른 생명의 삶이 될 수 있다면 믿음이도 기뻐할 것 같았어요.”

27주 만에 태어난 조산아가 장기 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지난 19일 밤 10시 대전 충남대병원에서는 ‘뇌사 판정’을 받은 백믿음군의 장기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이제 막 몸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신장이었지만 나눔의 울림은 컸다.

믿음이는 지난해 8월 850g 작은 몸으로 태어났다. 출산 예정일보다 무려 14주나 빨리 세상에 나왔다. 믿음이 엄마 백혜정(29)씨는 2006년 탈북해 중국을 거쳐 2010년 6월에 한국에 들어왔다.

탈북자이자 미혼모로 낯선 환경, 도움을 청할 가족 없이 세살과 두 살배기 딸을 혼자 키웠다. 믿음이를 임신하고도 두 딸을 업고 다니느라 몸이 자주 아팠다.

병원에서는 휴식을 권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백씨는 “지난 여름 집에서 지쳐 쉬고 있는데 산기가 있어 병원에 갔고 믿음이가 태어났다”고 했다.

믿음이는 26주의 짧은 삶 대부분을 병원 인큐베이터 안에서 보냈다. 퇴원한 지 하루만에 병원으로 되돌아오는 삶을 반복했다. 병원 밖에서 산 기간은 다 합쳐 열흘도 안 됐다.

백씨는 “믿음이가 늘 병원에 있다보니 내게 몇 번 웃어주고 옹알이 한 번 하는 게 큰 기쁨이었다”며 흐느꼈다. 믿음이는 결국 저산소성 뇌손상을 입었고, 백씨는 지난 15일 어렵게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다.

믿음이의 신장은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네 살배기 아이에게서 새 삶을 이어가게 됐다.

백씨는 “믿음이의 짧은 삶이 의미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며 “믿음이가 누리지 못한 행복을 대신 누리며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