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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19일 07시 57분 KST

파리 주요 관광지, 테러 후 '썰렁'

18일(현지시간) 에펠탑의 절반은 텅 비어 있었고 탑 위에는 회색 하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이달 7∼9일 테러범 3명을 포함해 모두 20명이 숨진 테러 이후 에펠탑 아래의 관광객 대기열은 아주 짧아졌다.

에펠탑 건너편에서 샌드위치를 팔고 있는 카멜 부그랍은 "테러 후 아주 고요해졌다.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관광 담당 공무원들이 테러 직후 관광객 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주요 관광지와 주변 노점상들은 관광객들이 줄었다고 말하고 있다.

영국 한 대학에서 단체여행을 온 에릭 데일은 친구 중 한 명은 부모가 붙잡아 오지 못했다며 "우리 부모님도 굉장히 걱정했지만 결국 내게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paris

police tower

에펠탑의 한 관계자는 비교적 한산했던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볼 때 아직 관광객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공식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관광객들은 경비가 증강돼 안심된다는 반응도 보였다. 프랑스 당국은 테러 이후 파리 지역에만 6천명 등 프랑스 전국에 1만500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호주에서 여동생과 함께 파리에 온 루신다 베이(22)는 "조금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지만 이런 일은 어느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그것 때문에 이 아름다운 도시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300.65m 높이의 에펠탑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감상하고 있던 과테말라 관광객 에릭 벨라스케스는 "관광객이 적어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아 좋은 점도 있다"며 "관광객들이 떠나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프랑스 정부가 신속히, 매우 적절히 대응하는 것을 보고 안도했다"고 덧붙였다.

루브르 박물관 측은 현재 파리 전역의 경비 강화에 따른 교육부 지시로 학생들의 현장학습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루브르 측은 "통상 1월 중순은 새해맞이를 하러 왔던 관광객들이 귀국해 한가한 시기여서 관광객 수가 줄어든 이유가 무엇인지, 1월이어선지 아니면 테러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프랑스 북부도시 칼레에서 남편과 함께 파리에 온 마린 뒤퐁(65)은 "정부에서 안전조치를 취하니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그들이 두번째 테러 공격을 지금 바로 하지는 않을 테고, 우리는 전보다 지금이 훨씬 더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무장한 경관들이 거리를 순찰할 때 일부 관광객은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호주 대학생 미미 조지(20)는 "커다란 기관총을 보면 겁난다. 좀 더 생각해 보면 그것 때문에 더 안심하게 되지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