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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16일 06시 2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1월 16일 06시 26분 KST

벨기에, 테러 조직원 2명 사살(사진, 동영상)

AP

프랑스 파리 주간지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벨기에 경찰이 동부 소도시에서 테러 조직을 적발, 총격전 끝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용의자 2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다.

벨기에 테러대응 당국 관계자는 이 조직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지시를 받고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 음모는 지난 7일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 등지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17명이 사망한 뒤 추가 공격 위협이 이어지는 가운데 드러난 것으로, 유럽에 자칫 '테러 도미노'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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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 시내 중심부 총격전…"경찰서 테러 계획"

A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벨기에 경찰은 이날 오전 독일과 인접한 동부 도시 베르비에에서 테러 조직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건물을 급습했다.

시내 중심부 기차역 근처에 있는 이 건물로 경찰이 접근하자 용의자들은 곧바로 총을 발사했으며 수분가량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용의자 2명을 사살하고 부상한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총격전은 아침 출근시간에 주거지역에서 발생했으나 다른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당국은 시리아에서 돌아온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번 대테러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들은 모두 벨기에 국적으로 일주일 전 시리아에서 귀국한 뒤 대규모 테러를 자행하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한 베르비에 외에도 수도 브뤼셀 등 10여개 지역에서 테러 작전을 수행중이며 테러 경보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단계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검찰 대변인 에릭 반 데르 시프트는 "(용의자들은) 자동화기 등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었으며 수일에서 수시간 안에 벨기에 내 경찰서 건물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몇명이 더 체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IS 지시받았을 가능성…프랑스 테러와 연관성은 미확인

벨기에 대테러 관련 고위 당국자는 CNN방송에 이번에 적발된 테러 조직원들이 IS의 지령을 받고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가 시리아로 건너가 IS와 접촉했으며 미군의 IS 공습에 동참하고 있는 벨기에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테러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최근 수주일 동안 IS가 유럽 국적의 조직원들에게 본국으로 돌아가 테러 공격을 감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럽 안보기관들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돌아온 몇몇 조직을 상대로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중이었으며 이날 베르비에에서 적발된 조직도 이 가운데 하나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벨기에 정부는 베르비에에서 사살·체포된 테러 용의자들이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주간지 사무실 등에서 테러를 자행한 범인들과 관련이 있는지는 현 단계에서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벨기에 당국은 파리 연쇄 테러범 중 하나인 아메디 쿨리발리에게 무기류를 불법 판매한 남성을 이날 남부 샤를루아에서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쿨리발리의 동거녀 하야트 부메디엔으로부터 차를 구입하려고 연락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이후 쿨리발리와 불법 무기 거래를 한 정황이 확인돼 체포됐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IS에 충성 서약을 한 쿨리발리는 지난 9일 유대인 식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여 유대인 인질 4명을 살해한 뒤 경찰에 사살됐다.

◇미국의 IS 공습 동참한 서방국가 테러위험 고조

이번 대테러 작전과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최근 유럽 국적의 젊은 무슬림들이 시리아 등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들어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유럽에서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CNN와 인터뷰한 벨기에 고위 안보당국자는 미국의 IS 공습에 동참중인 프랑스와 영국, 벨기에 등 국가가 특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초기에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 건설'을 내세웠던 IS가 미국의 공습 시작 이후 서방국가를 직접 공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CNN은 이와 관련, 최근 수년 동안 3천명 이상의 유럽 국적자들이 시리아 내전에 참여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500명 이상이 유럽으로 돌아왔으며 귀국자 중 영국인이 250명, 프랑스인은 200명, 벨기에인은 70명가량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유럽에서 테러 계획에 연루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시리아에서 머문 적이 있는 프랑스 국적자 메흐디 네무슈가 브뤼셀의 유대인 박물관에 난입해 4명을 사살했다. 네무슈는 시리아에서 IS 전사로 활동하면서 서방 인질 감시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에는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인 이브라힘 보디나가 폭약과 폭탄 제조 도구 및 지침을 소지한 채 프랑스 휴양도시 칸에서 체포됐다. 보디나 역시 시리아에서 IS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귀국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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