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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16일 05시 17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6월 01일 14시 08분 KST

'미녀의 탄생' 한예슬 "의심할 여지없이 성공적 복귀"

작년 말 '2014 SBS 연기대상' 대상은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에게 돌아갔지만, 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우수연기상 수상자인 한예슬이었다.

"남자친구 테디에게 사랑한다는 말 전해주고 싶어요. 올해 많이 사랑했고, 내년에 더 많이 사랑하자, 우리"라면서 과감히 입맞춤까지 날린 한예슬의 수상소감은 새해가 밝은 뒤에도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한예슬(34)은 "남자친구도 정말 좋아하고 사람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어서 금상첨화였다"면서 행복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보통 사람들보다 세 톤 정도는 높은 목소리를 가진 바비인형 배우는 60분 동안 느낌표로 가득한 인터뷰를 이어갔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남자친구가 정말 힘이 많이 됐어요. 복귀했을 때 전보다 밝고 예뻐졌다는 말을 들으니 남자친구에게 참 고마웠어요. 새해에 열심히 활동해서 상을 받으면 남자친구를 향해 멋지게 수상소감을 날려야겠다고 생각했었죠. 작년에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정말 생각하지 못했어요."

이렇게 "아주 낭만적으로 시작한" 새해였지만 한예슬은 곧바로 사회면 기사 주인공으로 또다시 입길에 올랐다.

지난 2011년 사들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상가 건물과 관련해 불법 외환거래 사실이 당국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질문을 받은 한예슬은 "불법 부동산 취득은 절대 아니라"면서 "이미 부동산은 (당국에) 신고했고 명의를 이전해야 하는 2차 신고 과정에서 서류 제출이 늦어서 과태료가 부과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예슬은 당찬 목소리로 "정말 성실히 과태료를 잘 내겠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예슬을 연말 연초 화제의 중심에 서게 했던 두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뒤 지난 11일 종영한 SBS TV 주말극 '미녀의 탄생'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한예슬은 유도인 출신 뚱뚱한 아줌마에서 전신성형 수술로 절세미녀가 된 다음 남편에게 복수하는 사라를 연기했다.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한층 물오른 한예슬의 미모로 화제가 됐다.

"드라마 현장이 정말 편해서 아직도 끝난 것 같은 기분이 안 들어요. 상대역인 한태희로 등장했던 주상욱 오빠가 정말 편하게 대해줬고 현장을 유쾌하게 만들었어요."

안도하는 표정으로 "무엇보다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하는 한예슬의 미소에 4년 전 사단이 다시금 떠올랐다.

지난 2011년 여름 KBS 2TV '스파이 명월' 촬영하던 한예슬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드라마가 결방됐다.

한예슬은 곧 돌아왔지만, 무책임하다는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방송가 시선도 싸늘했다.

그는 이후 3년을 흘려보낸 뒤에야 안방극장으로 복귀했다. 이번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가 다른 작품과는 달랐을 것이다.

한예슬은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미녀의 탄생'을 시작할 때 목표는 성공적인 복귀였다. 물론 의심할 여지 없이 완전히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한예슬이 '미녀의 탄생'으로 복귀했다는 걸 많은 분이 알게 됐잖아요. 그리고 이번 작품으로 많은 것을 얻었으니깐요. 사람들이 절 예쁘게 본 데다 연기에 대한 큰 비판이 많이 없어서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한예슬은 "오랜만에 연기하는데 못한다고 하면 창피할 텐데 정말 가슴을 쓸어내렸다. 물론 어떻게 보면 안 들킨 것일 수도 있겠지만"이라면서 싱긋 웃었다.

드라마를 끝낸 뒤 하루에 영화 3편씩을 몰아 보면서 쉬고 있다는 한예슬은 밝고 재미있고 공감 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색다른 종류의 악역, 엉뚱한 악역도 연기하면 신날 것 같다"고.

"평소 제 연기가 오글거려서 못 보겠다"는 한예슬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MBC TV '환상의 커플'(2006) 나상실도 돌이켜 보면 "연기뿐 아니라 머리 모양과 화장 모두 촌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언제까지고 청춘스타일 것 같은 한예슬은 이제 30대 중반이 됐다.

그는 "나이를 먹으니 제가 갈 길이 뚜렷해져서 좋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저는 기본기도 없는 상태에서 연기를 시작해서 깡과 오기로 버텨왔어요. 그런데 수학 공식처럼 답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항상 연기는 변수가 많아요. 예전에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무궁무진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혼란스러웠어요. 그때는 흰 도화지에다 처음부터 제가 하나씩 모든 것을 그려야 했다면 지금은 리터치만 하면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는 "대중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만 앞서면 사랑을 못 받는다고 느낄 때 상처가 너무 크다. 그래서 사랑받는 데 너무 비중을 두지 말고 제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한예슬은 그다지 뛰어나게 잘하지는 않아도 매년 조금씩 발전하는 볼거리가 있다'고만 말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한예슬은 그렇게 초연한 듯 하다가도 올해 희망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여전히 욕심 있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올해 희망은 3년의 공백이 무색할만큼 활동을 활발히 해서 '난 아직도 건재해'라는 메시지를 '펑펑 펑펑' 날려주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