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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14일 12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2월 26일 06시 24분 KST

아일랜드 신부, 교인들 앞에서 커밍아웃하다

diego_cervo

미사 도중 교인들 앞에서 커밍아웃한 아일랜드 신부의 소식이 화제다.

마틴 돌란 신부는 지난 15년 동안 로마가톨릭교회에서 봉사해왔다. 그러던 그가 지난 주말, 교인들에게 자신의 진짜 성적 지향을 공개했다.

돌란 신부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소도시 미라(Myra)에 있는 성니콜라스 성당에서 토요일 미사를 진행 중이었다. 그는 동성결혼을 지지하자는 설교를 하던 도중이었고, 갑자기 "나도 게이입니다(I’m gay myself)"라는 폭탄선언을 했다고 일간지 '더 선' 아일랜드가 보도했다.

놀라운 사실은, 신도들이 이에 기립 박수를 보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봉사자인 한 청소년은 '더 선'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돌란 신부님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자기가 게이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그 사람이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아일랜드에 있는 두 개의 LGBT 단체도 마틴 사제의 발언을 확인했다고 이메일을 통해 허핑턴포스트에 밝혔다.

시민단체 '동등한 결혼(Marriage Equality)'의 대표인 앤드류 하일랜드는 성니콜라스 성당이 위치한 도로에 거주하는데 자신의 아버지가 돌란 사제의 신도 중 하나라고 한다.

하일랜드는 "돌란 사제가 강단에 서서 자기가 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동성결혼을 지지하자고 한 행동을 온 아일랜드가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의 용감한 발표 후에 니콜라스 성당 교인들이 보인 연민은 돌란 사제에 대한 깊은 우정을 뜻한다."라고 전했다.

'게이, 레즈비언 평등 네트워크(glen)'라는 비정부기구에서 정책담당을 맡고 있는 티어넨 브레이디는 돌란의 커밍아웃이 "무엇보다 개인 차원에서 매우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돌란 신부가 보인 행동은 보통 용기로는 할 수 없다. 아마 커밍아웃을 하기 전에 많이 걱정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그의 발표를 들은 교인들이 기립 박수를 쳤다는 사실은 그의 용감한 결정에 지지가 형성됐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허핑턴포스트는 돌란 신부는 물론 더블린 가톨릭 대교구로부터 아직 공식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로마가톨릭교는 게이 사제를 공식적으로는 금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사제는 금욕을 맹세할 것을 요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에 사제의 자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유명한 말을 했다. "만일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고 주님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이다.

아일랜드는 올 5월,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다. 2011년에 실시한 인구조사에 따르면 아일랜드 인구의 84.2%가 로마카톨릭교 신자였다. 가톨릭교회는 공식적으로 동성결혼을 지지하지는 않는데, 온라인 신문 '아이리시 타임즈'와 여론 조사 업체 입소스(Ipsos) MRBI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구의 약 71%가 올봄에 결혼 평등법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일랜드는 "돌란 사제의 이번 사례로 동성결혼 투표가 더 힘을 얻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또한 "교회의 지배층이 무엇이라고 하든 일반 신도들은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 또한 양심적인 수천, 수만 명의 동지가 있다고 느낄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또한 하일랜드는 "돌란 사제의 고백은 LGBT 커뮤니티 내에 깊은 신앙심을 가진 자가 많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며 그들도 교회의 일부이고 가치가 있는 일원이라는 것을 확인시켰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의 'Gay Irish Priest Comes Out To Parishioners -- And Gets A Surprising Respons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