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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10일 05시 2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1월 10일 05시 34분 KST

프랑스 인질극 2건 동시 종료...인질 4명 사망, 범인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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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배후는 알 카에다와 IS…범인들 지령과 재정지원 받아

올랑드 "프랑스 전례 없는 테러리스트들의 도전 맞고 있다"

프랑스 경찰이 9일(현지시간) 파리 안팎에서 벌어진 2건의 인질극을 동시에 진압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 3명이 모두 현장에서 사살됐으나 인질 4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컸다.

지난 7일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이후 사흘 동안 프랑스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테러 사건은 이로써 모두 막을 내렸다.

3명의 테러범은 이슬람 테러 단체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앞으로 프랑스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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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셔(Kosher·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 제조) 식료품점 인질극 현장에서 구출한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다. 이날 식료품점에 인질범이 침입, 대테러 부대가 현장을 급습해 인질범을 사살했으나 인질 중 4명이 숨지고 4명은 부상으로 위독한 상태다. 나머지 15명은 무사히 풀려났다.

◇ 파리 주간지 테러범 2명 경찰에 사살…인질 1명 무사히 풀려나

프랑스 경찰은 이날 오후 파리 근교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샤를리 에브도' 테러 용의자 2명을 사살했다.

파리 테러 용의자 쿠아치 형제는 이날 오전부터 파리 샤를 드골공항에서 12㎞ 떨어진 담마르탱 인쇄소에서 인질 1명을 붙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지난 7일 '샤를리 에브도'에서 기자와 경찰 등 12명을 살해한 사이드 쿠아치(34)와 셰리프 쿠아치(32) 형제는 만 이틀 동안 도주하다가 경찰에 추적당해 이날 담마르탱에서 포위됐다.

경찰에 포위된 용의자들은 "순교자로 죽고 싶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쿠아치 형제는 오후 5시께 총을 쏘면서 인쇄공장 밖으로 나왔고 경찰이 이들을 제압했다.

쿠아치 형제에 붙잡힌 인질 1명은 무사히 풀려났다.

파리 출신의 알제리계 프랑스 국적자인 쿠아치 형제는 테러 직전까지 최근 몇 개월 동안 프랑스 대(對)테러 당국의 주요 감시대상에 올라 있지 않았다.

쿠아치 형제의 공범이자 일가족으로 알려진 무라드 하미드(18)는 사건 당일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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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관들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셔(Kosher·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 제조) 식료품점 인질극 현장에서 사망한 인질들의 시신을 옮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날 식료품점에 아메디 쿨리발리로 알려진 인질범이 침입, 대테러 부대가 현장을 급습해 쿨리발리를 사살했으나 4명의 인질이 숨진 채 발견됐다. 15명의 다른 인질은 무사히 풀려났다.

◇ 파리 시내 식료품점 인질범도 사살…인질 4명 사망, 4명 중상

파리 교외 인질 사건 진압 작전이 시작된 직후 경찰은 또 다른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던 파리 동부 식료품점에도 진입했다.

아메디 쿨리발리(32)로 알려진 인질범은 이날 낮 파리 동부 포르트 드 뱅센지역 코셔(Kosher·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 제조) 식료품점에 침입해 여러 명의 인질을 붙잡았다.

대테러 부대가 쿨리발리를 사살했으나 현장에서 4명의 인질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또 다른 4명은 부상으로 생명이 위독하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는 전했다. 경찰관 2명도 부상했다.

그러나 사망한 4명의 인질이 경찰 진입 전 또는 후에 숨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5명의 다른 인질은 무사히 풀려났다.

쿨리발리는 전날 파리 남부 몽루즈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해 여성 경찰관 1명을 살해한 범인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테러 사태 종료 후 TV 연설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테러리스트들의 도전을 맞고 있다"면서 국민적 단합과 경계를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러나 파리 테러를 저지른 광신도들은 이슬람 종교와 무관하다며 극단주의 세력과 정상적 이슬람교인들과의 구분을 강조하는 동시에 보복테러의 위험성에 경계감을 표출했다.

◇파리 연쇄 테러 배후는 알 카에다와 IS

이날까지 사흘간 프랑스를 공포에 몰아넣은 파리 연쇄 테러·인질범들은 테러 단체인 알 카에다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시로 테러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저지른 쿠아치 형제는 현지 BFM TV와 전화 통화에서 "예멘 알 카에다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형제는 2011년 9월 미군의 무인기 공습으로 사망한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거물 안와르 알 아울라끼에게서 재정적 지원도 받았다고 밝혔다.

용의자 중 형인 사이드는 지난 2011년 예멘에서 수개월간 머물면서 AQAP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앞서 보도했다.

동생인 셰리프는 지난 2008년 이라크 내 반군에 무장대원을 보내는 일을 도와 테러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18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식료품점 인질범인 쿨리발리도 "IS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을 지키고 유대인들을 목표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인질극을 벌인 파리 동부 식료품점은 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을 제조해 파는 곳이었다.

2건의 인질극 범인들이 공모했다는 사실도 범인 입을 통해 확인됐다.

쿨리발리는 "쿠아치 형제는 '샤를리 에브도'를 맡고 난 경찰관(테러)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쿨리발리는 이날 '샤를르 에브도' 테러범을 진압하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한 경찰관이 전했다.

쿨리발리는 2000년대 중반 세리프 쿠아치와 함께 '파리제19구네트워크'(뷔트 쇼몽 네트워크)라는 자생적인 테러조직에 함께 가담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