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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10일 07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1월 10일 07시 04분 KST

후배들 격려하러 온 김연아 "잘 자라는 모습 고마워"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사는 '피겨 여왕' 김연아(25)가 국내 대회의 시상자로 나서 모처럼 팬들과 인사했다.

김연아는 9일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9회 종합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시상식과 대회의 타이틀 후원사인 KB금융그룹의 장학금 전달식에 참여하고자 서울 목동아이스링크를 찾았다.

9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 모습을 드러낸 피겨여왕 김연아가 시상식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스케이트장 안에는 '퀸(Queen) 연아'라는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등 '피겨 여왕'을 기다리는 팬들의 설렘이 느껴졌다.

금요일 낮 열린 경기였음에도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릴 때는 관중석이 절반가량 차 앞선 이틀보다 큰 관심을 실감케 했다.

김연아는 시상식에 참여하기 한참 전부터 도착해 링크 가장자리 대기 공간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앞서 출전한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로서 마지막 국내 대회를 치렀다.

1년 만에 경쟁의 부담감을 떨친 그의 얼굴에는 여유로움과 후배들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묻어났다.

남녀 싱글 경기가 모두 끝나고 시상식을 위해 김연아가 경기장 가장자리로 이동을 시작하자 이미 알아챈 팬들은 그를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9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소연(신목고)이 피겨여왕 김연아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시상을 위해 입장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뒤를 돌아보고 있다.

모처럼 얼음 위에서 본 김연아의 모습에 팬들은 "예쁘다"고 감탄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눈을 떼지 못했고,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다.

깔끔한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으로 팬들 앞에 선 김연아는 웃으며 화답했다.

사방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가운데 김연아는 이날 시니어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박소연(18·신목고) 등 입상자들에게 꽃다발을 주며 격려했다.

소감을 묻자 김연아는 "오늘은 관객으로서 무척 즐거웠다"며 미소 지었다.

특히 "이미 성장한 선수들은 물론 더 어린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어서 고맙다"며 "국제대회에서 밀리지 않을 만한 실력을 갖춘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후배들에게 힘을 실었다.

9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소연(신목고)과 최다빈(왼쪽), 안소현이 시상식을 마친 뒤 김연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피겨여왕' 김연아가 어린 선수들의 연기를 보고 있다.

"푹 쉬며 공부도 하고 선수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 김연아는 "앞으로도 선수들이 잘 커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겠다"며 응원했다.

'우상' 앞에서 연기를 펼치고 꽃다발을 받은 선수들의 입에도 웃음이 번졌다.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박소연은 "연아 언니에게서 안무나 동작에 대해 배운 것들을 오늘 잘해보려고 신경 썼다"면서 "우승을 하고 언니의 색다른 모습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소치 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음악인 '아디오스 노니노'를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사용, 3위에 오른 안소현(목일중)은 "연아 언니의 영상을 자주 보며 연습했다. 언니가 보고 있다는 생각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면서 "꽃을 받아 믿기지 않고 행복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