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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09일 06시 27분 KST

프랑스 테러로 독일 반이슬람운동 논란 가열

Participants of a rally called 'Patriotic Europeans against the Islamization of the West' (PEGIDA) hold German flags and lights during a demonstration entitled ‘Christmas With Pegida’ between the bronze equestrian statue of King John of Saxony, left, and the Dresden Cathedral, or the Cathedral of the Holy Trinity, in Dresden, eastern Germany, Monday, Dec. 22, 2014. For the past ten weeks, activists protesting Germany’s immigration policy and the spread of Islam in the West have be
ASSOCIATED PRESS
Participants of a rally called 'Patriotic Europeans against the Islamization of the West' (PEGIDA) hold German flags and lights during a demonstration entitled ‘Christmas With Pegida’ between the bronze equestrian statue of King John of Saxony, left, and the Dresden Cathedral, or the Cathedral of the Holy Trinity, in Dresden, eastern Germany, Monday, Dec. 22, 2014. For the past ten weeks, activists protesting Germany’s immigration policy and the spread of Islam in the West have be

프랑스 언론사 테러 사건 여파로 독일 반(反)이슬람 운동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반이슬람 운동을 이끄는 '페기다(PEGIDA)'와 반유로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일부 세력은 '올 것이 왔다'며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운동을 정당화하는 소재로 삼고 나선 반면, 독일 정부와 주류 사회는 일체의 극단주의에 반대하면서도 그런 태도의 위험성을 비판하며 다수의 정상적 이슬람 세력의 포용에 무게를 실었다.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기다는 전날 사건 이후 페이스북에 "지난 12주간 우리가 경고했던 이슬람 세력이 프랑스에서 일을 저질렀다"면서 "이들은 민주주의 대신 폭력과 죽음을 해결책으로 삼는다"고 적었다.

germany islam

지난달 15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PEGIDA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을 뜻하는 페기다는 지난해 10월부터 드레스덴을 거점으로 반이슬람 월요시위를 해왔다.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부당수도 이번 테러로 "페기다의 요구들이 각별히 중요하다는 게 입증됐다"면서 페기다를 불온시 하는 다른 정당들은 생각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FD 드레스덴 지역 대표들은 이날 공식으로는 처음으로 페기다 관계자 7명을 만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 결과 서로 의견을 같이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으나, 정식으로 연대를 하지는 않기로 합의했다고 프라우케 페트리 AFD 작센 주 지역당 대표는 전했다.

베른트 루케 AFD 당수는 끔찍한 범죄행위인 이번 테러를 규탄하고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폭력적인 이슬람 근본주의에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러나 루케 역시 메르켈 정부의 이민자 정책 재고를 강조하고 있다고 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은 보도했다.

여기에 프랑크푸르트에서 극우 정당인 민족민주당(NPD) 인사와 함께 페기다 시위 기획을 논의한 일부 인사가 탈당하는 등 AFD는 일부 분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우리는 독일 내 이슬람의 압도적 다수와 잘 지내고 있다"면서 "독일 사회에 분열은 없다"고 거듭 관용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와 회담하고서 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대인이든, 기독인이든, 이슬람인이든 관계없이 모두를 시민으로서 보호하고자 전력을 기울인다"면서 "독일의 젊은 이슬람인들이 지하디스트 운동에 가담하는 것은 드물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도 파리에서 일어난 공격은 이슬람 그 자체와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이슬람 테러는 이슬람 그 자체와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과 같은 날에는 그런 차이를 강조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며 평범한 이슬람인들에 대한 혐오 확산을 경계했다.

관련기사 : 독일 메르켈, "무슬림·소수자 증오 설 땅 없다" 경고

대연정 다수당인 기독교민주당(CDU)의 페터 타우버 사무총장은 일간 디 벨트와 인터뷰에서 정책이민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금은 유럽연합(EU) 소속이 아닌 국가 이민자들은 난민 지위를 얻거나 특정 직종 취업 목적이 있어야만 받아들이는 것으로 돼 있지만 이런 조건을 어느 정도 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독일 정부는 노년층이 늘면서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가 급감하자 폭넓은 이민자 수용이 전체 경제에 이득이 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민자가 급증하는 독일에서 이슬람 공포는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독일 싱크탱크인 베르텔스만재단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독일인 대상 여론조사를 보면 비(非)이슬람 응답자의 57%가 이슬람을 위협 요인으로 간주했다. 이는 2012년 조사된 53%보다 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또 비이슬람 응답자의 61%는 이슬람인들이 서구식 삶에 맞춰 살기 어렵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24%는 아예 이슬람의 독일 이민을 막아야 한다고까지 대답했다.

하지만, 스스로 독실하다고 생각하는 이슬람 응답자 90%는 민주주의 정부 제도가 좋다고 보고 50%는 비이슬람인들과 별 탈 없이 사회적 친교를 나눈다고 밝혀 비이슬람인들과 다른 인식을 보였다.

8천100만 명 가량의 인구를 가진 독일에는 400만 명 정도의 이슬람인들이 살고 있고, 그 중 대다수는 터키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