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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08일 11시 2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1월 08일 11시 42분 KST

연초 담뱃값 2000원 인상분, 판매업자 주머니로

연합뉴스

담뱃값 인상에 정부만 신난 게 아니다. 지난해 말 담배를 팔지 않고 모아둔 담배 판매점들은 연초 ‘사재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작년에 출고된 담배를 올해 판매하면 가만히 앉아서 담뱃값 인상분 2000원을 얻을 수 있다. 이른바 ‘사재기, 시차 효과’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담배회사가 담배를 외부로 반출할 때 원천 부과된다. ‘2014년 출고 담배’는 2015년 판매되더라도 세금은 이미 징수된 이후다.

이렇게 생긴 인상분 2000원은 판매업자(도·소매)가 가져간다. 편의점의 경우 본사와 점주가 일정한 비율에 따라 2000원을 나눠 갖는다.

담배 1갑당 판매 이익은 종전 230원에서 2230원으로 9배가 넘는다. 이렇다 보니 작년 말 소비자의 담배 사재기뿐만 아니라, 담배 판매점의 사재기도 기승을 부렸다.

지난해 12월 31일 대전시와 서구청 합동 단속반이 방문한 한 편의점의 담배 진열대는 거의 비어있었다. 하지만 창고에는 담배 143보루를 담아 놓은 박스 3개가 쌓여있었다.

단속반은 "이 제품을 몇 시간 뒤 2000원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하면 단순 수치상으로만 봐도 286만원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도적인 사재기뿐만 아니라 보름 정도 걸리는 담배 유통기간도 판매점주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KT&G 관계자는 담배 출고 후 소매점 진열까지 통상 15일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유통 기간을 고려하면 2014년 말 출고된 담배가 아직 진열되는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경우도 인상분 2000원은 판매업체(도·소매)에게 돌아간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KT&G 등이 담배를 생산하면 이 가운데 30%는 도매업자(편의점 본사)로, 70%는 소매업자(편의점·동네슈퍼)에게 간다. 전국의 15만 담배가게가 한 달간 공급받은 물량의 10%만 쌓아뒀다가 내년에 팔면 522억원을 더 챙길 수 있다.

한편 새해 첫 주, 유통업체들의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줄었다. 한겨레에 따르면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단지 담배 판매량 감소에 그치지 않고 캔커피 등 담배를 사러 왔다가 함께 구매하는 물품의 매출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가맹점을 관리하는 한 편의점 관계자는 허핑턴포스트코리아와 통화에서 “편의점 전체 매출로 따지면 담배 판매량은 줄었지만 판매가격은 올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담배 외 다른 제품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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