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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08일 05시 0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1월 08일 07시 41분 KST

프랑스 주간지 테러범, 철저히 '공격목표' 노렸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언론사 테러 사건을 저지른 무장 괴한 3명이 경찰에 모두 검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인들의 신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나선 단체는 없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테러단체인 알 카에다와 연관돼 있거나 중동의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참가했다가 프랑스로 돌아온 시민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검은 스키 마스크를 쓴 범인들은 이날 오전 파리에 있는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사무실에서 범행을 저지르면서 자신들이 알 카에다 소속이라고 밝혔다.

괴한에게 협박당해 사무실 문을 열어준 만화가는 "범인들이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말했으며 자신들이 알 카에다 소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3명의 범인이 예멘 테러조직과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다.

알 카에다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그동안 프랑스를 공격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알 카에다는 자신들의 2014년 겨울호 잡지에서 "최우선 공격 목표는 미국이고 그다음은 영국, 프랑스 등이다"라면서 프랑스를 테러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알 카에다는 또 지난해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이 주간지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르를 현상수배하기도 했다. 샤르보니에르는 결국 이번 테러의 표적이 돼 사망했다.

AP통신은 알 카에다가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매우 고무적인 공격"이라고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IS 추종자들도 트위터에서 "이번 공격은 프랑스에 대한 복수"라고 말했다.

범인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지하드에 참가했던 프랑스인일 가능성도 크다.

현지 주간지 르푸앵은 이들이 지난여름 시리아에서 돌아왔다고 보도해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한편, 보안 전문가들은 괴한들이 자동 소총으로 보이는 총기를 다루는 방법이나 움직임 등을 볼 때 훈련이 잘된 이들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괴한들이 언론사에서 공격 목표를 정확하게 알고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괴한들은 사무실 내에서 곧장 편집장을 찾아가 사살한 뒤 사무실에 있던 다른 이들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들은 또 사건 곳곳에서 계획적이고 냉혈한 살인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charlie

한 주민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건 화면을 보면 2명의 괴한은 건물 밖에서 총을 쏘아 경찰관 한 명을 쓰러뜨렸다.

범인 중 한 명은 땅에 쓰러진 경찰관에게 접근한 뒤 살려달라며 손을 들고 애원하는 경찰관 머리에 다시 한 번 총을 쏘아 확인 사살했다.

이같이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괴한들은 도주 차량 옆에 떨어져 있던 물건을 자연스럽게 차에 던져 넣고는 도망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