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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05일 08시 36분 KST

안양천 둔치에 개장한 ‘비료포대 썰매장'(사진)

겨울철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썰매장이 생겼다. 새해를 며칠 앞두고 찾아간 곳은 안양천 추억의 사계절 썰매장.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로 북적였다. 썰매는 특이하게도 비닐 포대다. 속에 볏짚을 두둑이 넣어 만든 이 썰매는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었다.

눈이 없어도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 썰매장은 안양천 둔치 신정교 아래 피크닉광장에 설치돼 있다. 흙을 쌓아 만든 언덕 모양의 산책로 경사면에 약 7m 길이로 조성된 이곳은 대형 규모는 아니지만 양쪽으로 내려갈 수 있게 만들어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겨울철 눈이 내리면 자연스럽게 눈이 쌓여 눈썰매를 탈 수 있고, 눈이 내리지 않아도 사시사철 이용할 수 있도록 합판을 활용하여 제작하였다.

즐거운 체험거리는 또 있다. 썰매장 한 편에 캠프파이어장과 폐수목을 활용한 톱질체험장을 마련해놓은 것. 쌩쌩 이는 강바람 속, 손이 꽁꽁 얼면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을 쬘 수 있고 고구마나 감자 등 간식거리를 가져와 구워먹을 수 있다. 담당자가 상주해 있어 아이들이 혼자와도 불을 쬐거나 도움을 받아 직접 나무토막을 톱질하는 법도 배워볼 수 있다.

캠프파이어장 옆에는 휴식공간인 원두막이 있어 편히 앉아 맑은 강바람과 안양천의 하늘대는 갈대와 억새들의 사각거림을 느껴볼 수가 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목동의 주부 한정아(48)씨는 “어릴 적 산비탈에서 비료 포대로 눈썰매를 타던 기억이 났다”며 “겨울철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터가 생겨나 한 시름 덜게 됐다”면서 흡족해 했다. 썰매장 주변, 갈대를 엮어 만든 제방산책로에 주민들의 자작시를 곳곳에 전시해 놓아 겨울의 운치를 더하는 이곳은 산책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겨울철 눈이 내리면 천연의 눈썰매장이 되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은세계를 선물할 이곳은 사시사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사계절썰매장의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비료포대 썰매’는 무료로 대여한다.

○ 문의 양천구청 공원녹지과: 02-2620-3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