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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04일 06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1월 04일 06시 30분 KST

인천 송도에 조성 중인 '한옥마을'...? (사진)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조성 중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한옥마을이 무늬만 한옥마을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통문화를 체험하거나 알릴 시설은 없고 고급 호텔과 식당만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공원. 고급식당 '경복궁'이 들어서 현재 영업을 하고 있다. 식당과 카페 등 건물 3채로 이뤄진 이 식당은 외식업체 가맹점인 엔타스에스디가 외국투자법인이란 명목을 내세워 지난해 하반기 100여억원을 투입, 건립했다.

그러나 이곳은 애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한옥·한방체험관과 공예품 판매시설 등 전통문화 체험관인 '경원별서'를 건립할 자리였다.

인천경제청이 경원별서가 수익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해 민간투자자를 유치한 것이다. 이 업체는 경제청에 20년간 매년 부지 이용료를 내고 사용한다. 이후 협약에 따라 사용기간을 10년 더 연장할 수 있다.

결국 전통문화시설이 들어서야 할 자리에 고급식당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천시의회 유제홍 의원은 "한옥마을은 애초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계획된 곳"이라며 "고급 식당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어떻게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욱이 인천경제청은 경원별서에 민간투자자를 유치하면서 공모절차 등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아 이 업체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경제청과 업체 간 검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같은 부지에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전통호텔 '경원재'와 연회장 '경원루'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시설은 외양만 전통 가옥이나 정자 형태를 띠었을 뿐 내부 구조나 시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거의 느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전통마을이 아니라 무늬만 전통마을이고 업체에 특혜를 준 사업이라는 비난이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반면 인천경제청은 경제자유구역특별법과 외국인투자촉진법에 의거, 경원별서에 민간투자자를 유치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시 감사결과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났다"며 "이에 따라 한옥마을에 관한 의혹 제기에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의 상급·감독기관인 인천시는 한옥마을 조성사업 전반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 한 관계자는 "경원별서에 들어선 식당에 대해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사업 적정성 여부를 판단해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홍 시의원 역시 "인천경제청이 관련 법을 잘 준수했다 하더라도 애초 시민을 위한 사업을 결국 민간투자자를 위한 사업으로 변경한 것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며 "현재 식당 건물과 주차장 부지에 대한 임대료만 내는 업체로부터 경원별서 전체 부지에 대한 임대료를 받는 형태의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옥마을 사업은 송도 센트럴공원 안에 6만7천㎡ 규모의 한옥마을을 건립해 시민과 외국인관광객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