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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04일 06시 17분 KST

영화 '국제시장'과 '언브로큰'의 공통점

격동의 근현대사를 힘겹게 살아 낸 인물의 인생 역정을 중심으로 다룬 영화 2편이 국내외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국제시장'과 할리우드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감독을 맡은 영화 '언브로큰'이다.

'국제시장'은 과거사를 미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때아닌 이념 논쟁을 불러왔고, '언브로큰'은 일본 극우 단체로부터 상영 금지와 앤젤리나 졸리의 일본 입국 금지 운동을 겪고 있다.

먼저 윤 감독이 "아버지 세대에 대한 헌사"라며 만든 '국제시장'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접고 희생해 온 평범한 한 아버지 덕수(황정민 분)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전쟁을 비롯해 독일 광부 파견,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찾기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다뤄진다.

문제는 윤 감독이 덕수의 희생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정치 부분은 뺐다"면서 가볍게 다룬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여전히 분분한 상태라는 것.

이 때문에 영화가 "박정희 시대를 미화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는 정치권의 잇따른 '국제시장' 관람, 아전인수식 해석 등과 맞물리며 이념 논쟁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그런가 하면 '1940년대 미국의 영웅' 루이 잠페리니의 실화를 다룬 '언브로큰'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루이가 850일간 일본 포로수용소에서 고초를 겪는 장면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포로수용소의 감시관 와타나베 상병 역을 맡은 일본 록스타 미야비가 재일동포 3세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미야비를 일본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 USA 투데이에 따르면 졸리는 "도쿄 대공습을 비롯한 전쟁의 모든 실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결국 전쟁에서 고통받았던 모든 사람을 영화로 보여주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영화 속에 그려진 일본 포로수용소의 모습은 원작만도 못하다.

원작은 일본군이 위안부를 동원했다는 것이나 인육(人肉)을 먹기도 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지만 영화 속 포로수용소 모습은 루이에 대한 잦은 구타와 가혹한 노동이 전부다.

오히려 여타의 전쟁 영화가 표현하는 정도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밋밋해 일본에서 이처럼 반발하는 게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심지어 일각에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영화의 작품성에 대한 평가를 떠나 영화 외적으로 더 화제가 된 두 영화는 극장가의 '뜨거운 감자'답게 나름대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제시장'은 개봉 첫날을 제외하고 연일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16일째 누적관객수 6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번 주말 700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내에 오는 7일 개봉하는 '언브로큰'은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북미 개봉 첫날인 지난달 25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하루 만에 1천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언브로큰'의 일본 개봉은 미정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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