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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30일 16시 08분 KST

경찰 "신은미·황선 '북한은 지상낙원' 발언 없어"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종북콘서트’라고 규정한 신은미, 황선씨의 토크콘서트에서 '북한은 지상낙원'라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신씨와 황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29일 "토크콘서트 내용을 모두 확인한 결과 '지상낙원'이라는 표현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이 토크 콘서트에서 고교생 오모(18)군은 신씨에게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진 후 폭발물을 던졌다.

애초 신씨와 황씨는 이런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보수언론은 이 행사를 ‘종북콘서트’라고 규정한 후 이들이 하지 않은 말을 사실인 양 보도했다. 결국 언론이 오 군의 ‘백색테러’를 부추긴 셈이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北 지상낙원” 표현을 처음 보도한 건 TV조선이다. TV조선은 지난 11월21일 ‘뉴스9’에서 이 행사를 소개하며 “두 여성이 묘사한 북한은 그야말로 지상낙원이라며 침이 마르도록 찬양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시작된 “北 지상낙원” 표현은 채널A, YTN 등으로 퍼져나갔다.

탈북자 출신의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른바 신은미 종북 콘서트 사건은 2014년 현대판 종북 마녀사냥의 대표적 사례”라며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이성을 잃게 됐을까 안타까움이 든다”고 밝혔다.

주 기자는 이어 “하지도 않은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찬양했다’고 하지 않나, 신은미가 통전부의 지령을 받고 국내에서 활동한다고 낙인찍지 않나, 개인사를 캐내지 않나”라며 언론 보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신씨의 책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와 두 사람의 강연 내용을 엮은 대담집, ‘그래도 나는 노래하리’에는 "북한은 지상낙원"이라는 발언은 나오지 않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