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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9일 07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29일 07시 25분 KST

문재인 vs 박지원 : 새정치 전당대회 '과거'로 돌아가나

연합뉴스

28일 박지원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문재인 의원이 29일 출마 선언을 예고해 내년 2월 열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구도가 문재인-박지원 양강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른바 ‘빅3 불출마론’을 내세우던 당내 목소리도 잦아들고,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던 김부겸 전 의원마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해 내년 2월 전당대회는 ‘디제이(DJ·김대중 대통령) 대 노무현, ‘영남 대 호남’ 등 분열과 과거지향적 구도로 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한 야당, 당원이 원하는 통합대표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당대표에 나서고자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공천심사위 폐지’, ‘6개 지역 비례대표 할당제’ 등 공천 혁신 방안과 중앙당 국고보조금 시도당 분배, 민주정책연구원 시도지부 설치 등 당 혁신안도 발표했다. 문재인 의원도 이날 후보등록 첫날인 29일 오전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문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전망이 대부분이지만, 박지원 의원 쪽은 “최근 대의원·권리당원 대상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며 “밀리지 않는다”고 주장해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6일 불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의원과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김동철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쪽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옮겨갈지 관심을 모은다. 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도전 의사를 밝힌 이인영 의원도 수도권과 충청에서 비교적 지지를 받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당대회가 양강구도로 치러질 경우 이력과 지지층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두 후보의 차별점이 계속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데, 당내에서는 전당대회가 ‘혁신’과 ‘비전’ 대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출마한 후보들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전당대회 구도가 계파간 갈등이나 지역간 격돌로 비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영남 대 호남’, ‘디제이 대 노무현’,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 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분열·과거 지향적 관점에서 전당대회를 바라보고 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예상은 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게 됐다”며 “뻔한 구도에서 두 사람이 혁신과 개혁방안을 아무리 내놔도, 당과 국민들에게 어떤 느낌을 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수도권 다른 의원도 “이대로 전당대회가 가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선출된 새로운 지도부가 국민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날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김동철 의원도 “새누리당은 네 번의 큰 선거에서 연전연승하고서도 계속해서 리더십의 교체가 있었다”며 “그런데 우리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10명 중 작고한 김근태 전 의장과 스스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중앙정치 무대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빅3(문재인·박지원·정세균) 불출마’를 요구했던 29명의 서명파 의원들은 30일 후보 등록 마감까지 두 의원의 불출마 결단을 계속 촉구하고, 내년 1월7일 예비경선(컷오프)에 투표권을 가진 당 중앙위원들을 상대로 여론전을 벌일 계획이다.

당의 우려를 의식한 듯 박지원 의원은 이날 “당은 지금 특정 계파의 당으로 전락하느냐, 우리 모두가 주인인 당으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저 박지원은 어떤 계파로부터 자유롭다. 분열과 침체의 늪에 빠진 당을 살리는 ‘통합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러한 당내 우려들을 청취해온 문 의원 쪽도 출마선언에서 당내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메시지와 당 혁신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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