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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8일 07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28일 16시 55분 KST

"마왕, 그대에게..." N.EX.T의 故 신해철 추모 공연

한겨레

"해철이에게 소리가 들리도록 가열차게 외칩시다." 신성우가 객석에 주문했고, 잠시 숨을 죽였던 팬들을 뜨거운 함성을 쏟아냈다. 그를 위해 공연을 준비한 동료 가수들과 팬들은 한자리에 모여 같은 마음으로 고인을 추억했다. 어떤 이는 눈물로, 어떤 이는 웃음으로, 또 뜨거운 함성으로 故 신해철을 추모했다.

넥스트 유나이티드는 27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故신해철 추모 공연 '민물 장어의 꿈'을 개최했다. 공연장에는 5000여 명의 팬들이 모여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하고 호응을 보내며 다양한 방법으로 고인을 기렸다.

이날 콘서트는 밴드 넥스트의 노래와 故신해철의 솔로 곡들을 총3부로 나눠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밴드도 각 팀별로 특별 구성돼 1부에서 3부까지 새로운 보컬과 밴드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영상을 통해 넥스트 유나이티드 멤버들이 소개되자 공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어 무대 정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신해철의 어린시절 모습부터 유년기를 지나 청년기까지 성장하는 모습들이 사진으로 펼쳐졌고, 관객들은 잠시 숨을 죽였다.

신해철의 목소리가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첫 곡 '세계의 문'과 '더 월드 위 메이드(The world we made)' 무대에서는 신해철의 생전 목소리에 밴드의 연주가 더해졌다. 마치 고인이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생생했다.

동료 가수들의 추모 무대가 이어졌다. 먼저 신성우가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를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하늘을 가리키며 "(신)해철이에게 소리가 들리도록 크게 소리를 외치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무대에 등장한 이수는 '더 드리머'를 열창하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또한 홍경민은 '머니(Money)'를 열창,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진표의 무대는 좀 더 특별했다. 그는 고인의 노래 제목과 그와의 추억을 적절하게 섞어 가사를 완성, 자작랩을 선보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원준과 전 에메랄드캐슬 보컬 지우는 2부 순서 무대에 참여했다. 두번째 순서 또한 신해철의 목소리로 시작됐다. 그의 생전 목소리가 더해진 '사탄의 신부'와 '아나키 인 더 넷(Anarky in the net)'이 공연장에 울려퍼졌고, 이어 김원준이 '그로잉 업(Growing up)', 지우가 '먼 훗날 언젠가', K2의 김성면이 '이중 인격자', '더 파워(The Power)'로 신해철의 생전 모습을 재현했다. 변재현은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를 불러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2부의 막을 내렸다.

넥스트 유나이티드의 본격적인 공연은 3부부터 시작됐다. 보컬 이현섭은 '해에게서 소년에게', '히얼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 stand for you)', '단 하나의 약속', '날아라 병아리' '재즈카페' 등의 명곡들을 불러 객석을 열광케 했다.

이날 이현섭은 "오늘은 마음껏 웃고 떠들고, 뛰고, 우시다 가시길 바란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신해철)형도 원하는 바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해철의 조카 신지후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일상으로의 초대'를 불러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신해철의 목소리로 '날아라 병아리'가 공연장에 울려퍼졌고 관객들은 따라 부르며 눈물을 훔쳤다. 이현섭은 "이제 그만 울고 박수를 형에게 보내주자"며 '안녕'을 선보여 다시 팬들을 타오르게 했다. 그는 "형도 흐뭇해하셨을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해철이형은 우리 마음속에 계속 계실 것이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공연장이 암전되고 '민물장어의 꿈'이 흘러나왔다. 팬들은 조용히 따라불렀다. '긴여행 끝내리 미련없이'라는 가사가 사무쳤다. 노래가 끝나자 팬들은 "신해철"을 연호했다. 다시 무대에 등장한 넥스트 유나이티드는 '호프(HOPE)'와 '그대에게'로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넥스트 유나이티드는 다짐했다. 신해철이 가슴 속에 살아있는 한 계속 노래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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