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4년 12월 26일 06시 05분 KST

'뽀로로' 극장판, 왜 애들은 조르고 부모는 화낼까

OSEN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애니메이션은 방학 시즌에 몰려서 개봉하기 마련이다. 어느새 연말, 애들은 '극장 가자' 조르고 엄마 아빠는 '이번 기회에 영화 한 번 보자'며 설레는 겨울방학이 돌아왔다.

그런데 올 겨울 극장가, 수상하다. 아이들과 볼만한 애니메이션이 실종 상태다. '뽀로로 극장판: 눈요정마을 대모험'은 12월 11일 개봉을 일찌감치 알린데다 여기저기 광고까지 나왔건만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이 영화 상영하는 극장 찾기 하늘에 별따기다.

아이들은 '뽀로로' 보여달라 보채는데 소시민 부모 힘으로는 도무지 표 구하기 역부족이다. 아니, 뽀로로 트는 극장이 어디 있어야 돈 주고 표를 살 것 아닌가. 애타는 부모들 속도 모르는 체 '뽀로로 극장판' 포스터에는 '12월, 극장에서 만나요!'라고 제목 아래 버젓이 찍혀 있다. 그것도 눈에 확 띄는 핑크색으로.

CGV는 크리스마스 당일의 경우 오전 시간에만 1~3개 스크린을 열어둔 게 고작이다. 그래도 48개월 미만 유아는 부모 한 명 입장시 공짜라는 혜택을 주고 있다. 성인도 5천원으로 싸다. 그나마 롯데시네마는 '쥬로링 동물탐정'과 '눈의 여왕2'를 가뭄에 콩나듯 상영하면서 뽀로로는 아예 빼버린 듯하다.

극장 입장에서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애들 애니메니션 상영하면 수익 내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상영관을 이렇게 안 주는 건지. 차라리 제 값 다 내고서라도 제 시간에 제대로 '뽀로로' 보고 싶은 게 아이 가진 부모 심정이다.

뽀로로가 어디 보통 존재인가. 강호동이 예전에 한 예능 프로에서 "아들이 아빠 보다 뽀통령을 더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대한민국 아이들의 우상 1호 펭귄 대통령이시다.

상영관만 탓할 일은 아니다. 이번 '뽀로로' 극장판은 러닝타임 35분이다. 전편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77분의 절반 길이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뺨칠 정도로 잘 만든 '슈퍼썰매'는 아이들과 함께 극장을 찾은 부모들도 재미있게 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이에 비해 '눈요정 마을'은 아예 대상 연령층을 5세 이하 유아로 확 낮춘듯한 느낌이다. 상영시간도 유아들의 집중력이 유지될 정도에 맞췄고 작품 또한 기존에 에버랜드 등에서 상영됐던 작품을 극장용으로 재가공했다. 극장 입장에서는 요금을 제대로 받기가 어렵고 수익을 내기도 힘들다. 당연히 스크린 배정도 쉽지 않다.

'뽀로로'를 극장 가서 못봐도 아이들을 달랠 방법은 있다. IP TV의 극장동시개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뽀로로 극장판 눈요정마을'은IP TV 등에서 지금 8000원에 상영된다. 러닝타임 1시간30분 이상 대부분 영화들이 10000원인데 35분 짜리가 고작 20% 할인했다. 이걸 고마워 해야될지 화를 내야될지 잘 모르겠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요즘 문제로 지적되는, 극장 동시개봉이란 타이틀로 IP TV에서 돈을 버는 몇몇 수입사들의 꼼수를 뽀로로 측이 부리는 게 아니길 바랄뿐이다.

PRESENTED BY 볼보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