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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7일 10시 31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17일 10시 33분 KST

환경부 "큰빗이끼벌레, 4대강 사업 탓" 확인

대구환경운동연합/한겨레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죽곡취수장 인근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지난 여름 금강을 비롯한 4대강에서 관찰된 큰빗이끼벌레 군체 번성이 4대강 사업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환경부 공식 조사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17일 “조사 결과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유역 중 금강에 가장 많이 서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세종·공주보 주변에 큰빗이끼벌레가 부착하기 쉬운 수몰 고사목이 널리 분포하고, 보 설치와 강수량이 적었던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속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수몰 고사목이 많이 생긴 것도 보 설치로 수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대강 사업이 큰빗이끼벌레 번성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환경단체들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지금까지 수자원공사는 큰빗이끼벌레 번성과 4대강 사업과의 관련성을 부인했고, 일부 여당 의원은 지난 10월 수자원공사 국정감사장에 환경단체 활동가를 불러놓고 “무책임한 주장으로 국민을 현혹시킨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큰빗이끼벌레 번성 원인과 유해성 등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자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겠다며 지난 7월부터 5개월 동안 각 분야 전문가들을 동원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이 생물의 발생과 성장은 유속과 붙어 살 수 있는 물체(부착기질)에 좌우되고, 수질과는 크게 관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강과 낙동강에서 주로 관찰된 집단 서식지들은 유속이 초당 10㎝ 이하로 느린 곳이었고, 대부분은 유속 측정한계치(4.6㎝/초)를 밑도는 정체된 곳에 번성했다.

환경부 조사단에서 큰빗이끼벌레의 성장·사멸 부문 조사를 주관한 주기재 부산대 교수는 “4대강의 보 설치는 유속을 떨어뜨리고 수몰 고사목을 많이 만들어 큰빗이끼벌레가 안정적으로 붙어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강우, 기온 등이 올해와 동일한 조건에서 보가 없었다면 그렇게 번성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 세종보 인근에 유사 생태계인 ‘메조코즘’을 설치해 벌인 유해성 실험에서는 큰빗이끼벌레가 수중 생물에 특별히 유해하거나 생태독성을 나타내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달 발표된 충남도 민관공동조사단의 결론과는 상반된 것이다. 충남도 조사단은 큰빗이끼벌레를 50ℓ들이 수조 4개에 넣어 분석한 실험을 통해 큰빗이끼벌레가 분해되면서 물 속의 산소 농도를 급격히 감소시키고 암모니아성질소 농도는 증가시켜 수생 동식물에 유해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부 큰빗이끼벌레 조사의 유해성·독성 부문을 주관한 안광국 충남대 교수는 “생물체가 분해될 때 암모니아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의 조사·연구는 현장 조건을 반영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남도 민관공동조사간에서 했던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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