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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6일 10시 01분 KST

예측 불가 '외로운 늑대', 서방국가들이 떨고 있다

ASSOCIATED PRESS
Armed tactical response officers enter the building after shots were fired during a cafe siege in the central business district of Sydney, Australia, Tuesday, Dec. 16, 2014. (AP Photo/Rob Griffith)

호주 시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시드니 도심 카페 인질극이 16일(현지시간) 발생 17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이 사건은 곳곳에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가 있다는 점을 서방국가에 크게 각인시켰다.

지난 10월 캐나다 의회의사당 총격사건에 이어 호주까지 테러단체와 연계하지 않은 단독범의 공격을 받으면서 자생적 테러리스트,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가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관련기사 : 캐나다 총기난사, IS와 관련 있나?

이번 시드니 인질극을 벌인 난민 출신 이란인 만 하론 모니스(50)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질범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추종세력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인질범이 카페 유리창에 이슬람 지하디스트가 사용하는 이슬람교 신앙 고백문(샤하다) 깃발을 내걸도록 했다는 점과 호주가 미국 주도의 공습에 동참했다는 사실 때문에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질범과 IS의 연관성과는 상관없이 IS는 이미 이번 인질극으로 선전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9·11 테러처럼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는 알카에다와는 달리 IS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해 개개인이 테러공격에 나서도록 부추기고 이들의 공격을 널리 알리는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

매슈 핸먼 IHS 제인스 테러·폭동 센터 소장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공격의 핵심은 많은 사상자를 내는 것이 아니고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어서 모든 사람이 이 사건에 주목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핸먼 소장은 "IS로서는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행동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 선전 측면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만약 인질범이 IS 추종세력이 아니더라도 IS는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승리로 주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에 대한 우려도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앞서 5월24일에는 메흐디 네무슈(29)가 벨기에 브뤼셀 유대박물관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네무슈는 프랑스인이지만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함께 1년 가까이 활동하고 유럽으로 돌아온 인물로 확인됐다.

지난 10월2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퀘벡 출신 이슬람 개종자인 마이클 제하프-비보(32)가 의회 의사당을 공격해 왕립기마경찰대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캐나다 경찰은 제하프-비보가 테러단체의 지침을 받았기보다는 IS로부터 감명받아 범행을 벌였던 것으로 내다봤다.

외로운 늑대가 서방국가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것은 범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이클 매킨리 호주국립대 인문사회학대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외로운 늑대의 범행은 매우 예측하기 어렵다"며 "전 세계 정부가 이 같은 공격의 미묘한 뉘앙스를 잡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