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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2일 10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12일 10시 30분 KST

한겨레에 동성애 혐오광고 또 실렸다

한겨레

11일자 한겨레에 동성애 혐오광고가 실렸다. 한겨레 측은 ‘동성애 반대 의견도 정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지난해에도 같은 사안으로 홍역을 치른 뒤 “앞으로 이런 내용의 광고는 싣지 않겠다.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자 한겨레 7면에 전면광고로 게재된 이 의견광고의 제목은 ‘광주인권헌장과 인권조례의 문제조항을 개정해주십시오!’다. 광고주는 ‘광주기독교단협의회’로 되어 있다.

빼곡하게 지면을 채운 활자들 중 일부를 굳이 옮기면 다음과 같다.

광주인권헌장 제12조에는 “성적 지향 등에 관계없이 자신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선언이 들어있습니다.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라는 표현은 동성애를 양성화하고 합법화한다는 것인데 이는 에이즈 등 동성애의 망국적 폐해에 대한 의학적, 사회학적인 어떠한 대응책도 없는 무책임하고 위험한 조항이기 때문에 반드시 삭제되거나 개정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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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의 첫 문단에는 이런 구절도 있었다.

“동학혁명에서부터 광주학생운동, 그리고 5·18 민중항쟁까지 우리 역사 가운데 면면히 이어져 온 ‘자유, 정의, 평화, 인권 도시 광주’의 역사와 빛나는 광주정신은 이 시대 광주시민의 자랑스러운 유산입니다. 그런 토양과 역사성 위에 만들어 진 광주시 인권헌장과 인권조례가 우리 사회 약자, 소수자, 소외된 자들의 인권과 자유를 지켜주는 든든한 보루로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선진 인권헌장의 모델이 됨과 동시에... (중략) 그러기 위해서, 광주시 인권헌장과 인권조례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독소조항은 반드시 개정되어야 함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겨레 측은 뭐라고 설명했을까? 미디어스가 전한 한겨레 광고국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자.

<한겨레> 광고국 관계자는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 입장을 가진 의견 또한 정보”라면서 “기사는 기사, 광고는 광고라는 원칙하에 싣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광고는 본사가 아니라 호남 지사를 통해 들어왔지만, 본사 차원에서 검토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스 12월12일)

미디어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그래도 한겨레니까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견광고의 경우 팩트 확인을 거친다’는 얘기도 했다.

동성애 혐오광고가 한겨레에 게재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7일자 26면에도 ‘사단법인 한국교회언론회’ 이름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광고가 실렸다.

이 광고에는 “동성애는 일반적인 국민의 정서에도 어긋나며, 보편적이며 바른 성윤리에 반하는 비윤리적인 행태”라는 주장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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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겨레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겨레 수원광고지사 관계자는 “광고의 내용이 한겨레 논조와 맞지 않는 것은 알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내용의 광고는 싣지 않겠다.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미디어스 2013년 6월7일)

그러나 이 관계자는 ‘사과’를 한다면서도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누가 정답인지는 끝까지 살아 보아야 아는 것이고, 답이 나오지 않으면 각자의 삶을 살면 된다”며 “동성애 문제도 정답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동성애자들을 비토하지 않는다”면서도 “동성애자의 생각을 이성애자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미디어스 2013년 6월7일)

한편 경향신문도 지난해(6월18일자 15면)에 이어 올해(9월25일자 15면) 또 동성애 혐오 광고를 게재했다.

PD저널에 따르면, 경향신문 광고국 관계자는 “자본주의 시장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업 언론의 주 수입원은 광고이고, 우리는 그저 광고주의 의사를 존중해 광고를 게재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PD저널 김세옥 기자는 ‘인권은 기사에서만 보호하면 괜찮아?’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인권,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는 상황에 따라-이 경우엔 기사가 아닌 광고에선-보장의 범위가 축소될 수 있는 걸까. (PD저널 9월25일)

지난해 한겨레에 실린 광고와 한겨레 측의 해명에 대해 성소수자 단체들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냈다.

그러나 광고담당자는 “동성애자의 생각을 이성애자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기업 둘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둘 중 한 쪽의 의견만 지면에 실어야 하는가” 라며, 동성애를 찬반이 가능한 문제로 보고, 인권보장을 위한 싸움을 일개 집단의 경쟁구도 쯤으로 여기고 있음을 드러냈다. ‘차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발언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회사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도 아니고, 실수 따위도 아니라는 얘기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2013년 6월13일)

인권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를, 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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