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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1일 13시 26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11일 17시 28분 KST

"MB, 자원외교 국정조사 직접 나간다"

한겨레

여야가 MB정부의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합의하자,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정권을 제물로 삼아 자기네 정권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권력독점을 넘어 사유화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향후 쟁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 국정조사 증인으로 선정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자원외교 국정조사 합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지난 10일 회동을 열고, '공무원연금 개혁특위'와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를 연내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여당이 요구해온 ‘공무원연금 특위’와 야당이 요구했던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주고 받은 것이다.

그러자 당장 친이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에 대해 "합리적 평가의 틀에서 벗어나서 전직 대통령과 정권에 모욕을 주려는 것은 정치 보복"이라면서 "거리낄 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정책 때문에 전직 대통령이 나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친이계로 MB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한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자원외교에) 어떤 문제가 있는 양 정치적으로 접근해서, 미래를 내다보고 가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재오, “박근혜 정권 권력을 사유화”

같은 날 친이계 중진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청와대 비선실세 논란에 휩싸인 청와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권력구조 개편과 헌법개정' 토론회 축사에서 "현 정권이 박정희 정권에 대한 향수, 그 중에서도 유신 독재 권력에 대한 향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느냐"며 "이 정권이 요즘 하는 것을 보면 권력 독점을 넘어 사유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정윤회 사태를 보면 대통령이 해야 할 말 중에 이게 아니다(싶은 말이 있다)"며 "청와대 실세가 진돗개라는 둥, 문건이 '찌라시' 모아놓은 거라는 둥 권력을 사유화하지 않고 그런 말이 나오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토론회 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야당일 때도 그랬고 야당은 으레 지난 정부를 조사해 보자고 하게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십상시 사건'이라는 위기를 넘기기 위해 지난 정권을 딛고 가려는 게 아니냐, 지난 정권을 제물로 삼아 자기네 정권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MB, 자원외교 국정조사 내가 나가지 뭐"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하자 이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친이계의 거센 반발은 이 전 대통령의 출석을 막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새누리당 지도부는 '자원외교 국정조사' 합의에 앞서 이재오 의원을 통해 이 전 대통령 측에 사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국정조사 못 할 거 뭐 있느냐’며 ‘내가 나가지 뭐’라고 말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도 국정조사 출석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최근 이 전 대통령을 만난 최측근 인사는 "MB가 국정조사가 열리기만 하면 내가 직접 나가서 '박살'을 내겠다고 하더라"며 "4대강이나 자원외교나 시간이 지나면 성과가 나타날텐데, 너무 조급하게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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