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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1일 06시 51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11일 06시 54분 KST

그린피스, 나스카 평원에 거대한 문구를 만들다

ASSOCIATED PRESS
Greenpeace activists stand next to massive letters delivering the message

세계의 불가사의 중 하나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페루 '나스카 평원'에 환경 단체 '그린피스'가 거대한 메시지를 만들어 페루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다.

허핑턴포스트재팬에 의하면 지난 12월 8일 새벽 그린피스 활동가 12명이 나스카 평원에 잠입해 '변화하는 때가 왔다! 재생이 미래다.그린피스(Time for change, the future is renewable, greenpeace)'라는 문구를 노란색 천으로 만들었다. 이 메시지는 나스카 평원의 라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벌새 그림 가까이에 설치됐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페루 수도 리마에서 12월 9일부터 시작되는 UN 온난화 대책회의 COP20에 참석하는 각국의 각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물론 페루 정부는 이를 전혀 웃어넘길 기색이 아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페루 문화부는 그린피스 활동가들에게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문화부는 지난 9일 "심각한 불법 행위가 저질러졌다"며 페루 검찰 당국에 그린피스 책임자들의 출국 금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문화부 차관 루이스 하이메 카스티요는 "나스카 라인은 쉽게 망가뜨릴 수 있을 정도로 허약하게 만들어져 있어 주변의 출입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며 "페루가 신성하게 여기는 모든 것의 뺨을 후려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격노했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 측은 "고고학자의 감독하에 4개월의 준비를 거쳐 진행된 퍼포먼스"라며 "당일도 고고학자가 동행했고 그린피스 직원들 역시 유적에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지도를 받으며 신중하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와 페루 정부 사이의 법적 윤리적 공방은 잠시 잊어버리고 공중에서 촬영한 아래 사진을 한번 보시라. 그야말로 고대와 현대의 만남이라고 할 만한 설치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