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4년 12월 09일 13시 03분 KST

가계빚 증가속도 '역대 최대' 수준

연합뉴스

지난 10월 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해온 가계빚의 증가세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영향으로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가팔라진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30조6천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7조8천억원이나 늘었다.

월간 증가폭은 이 통계가 편제된 2003년 이래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2006년 11월의 7조1천억원이었다.

올해 1월중에는 2조원가량 준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5월에는 월 2조∼4조원대로 늘다가 6월이후 5조∼6조원대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지난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로써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늘었다. 10월말 잔액은 1년 전보다 무려 54조6천억원(8.1%)이나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이 주택금융공사에 넘긴 모기지론 양도분 등까지 합산하면 사실상 월간 증가폭은 8조4천억원에 달했다.

한은이 지난 8월10월 기준금리를 두차례 내리면서 시중 금리가 하락한 데다가 은행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종전보다 대출한도를 확대한 LTV·DTI 규제 완화의 영향까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 가계 빚 또 증가 : 3개월 사이 22조원이나 늘었다

실제 10월말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450조5천억원)은 한달 전보다 5조4천억원이 늘었다. 월간 증가폭은 역시 2012년 12월의 종전 최대치(5조2천억원)를 뛰어넘었다.

취급기관별로 보면 은행(355조7천억원)이 5조5천억원 증가하고 비은행(94조9천억원)은 1천억원 감소했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LTV·DTI 규제 완화 등 영향에 이사철까지 맞물리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통장이나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280조1천억원)도 2조4천억원 늘었다. 역시 증가세가 다소 확대된 것으로, 월간 증가폭은 작년 6월(2조6천억원) 이후 1년4개월만의 최대 규모다.

취급기관별로는 은행(152조6천억원)이 9천억원 늘고 비은행(127조5천억원)은 1조5천억원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월간 가계대출 증가액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9월 2조8천억원에서 10월 4조4천억원으로 확대돼 비수도권(2조8천억원→3조4천억원)보다 증가 속도가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