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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03일 07시 42분 KST

총성없는 '에너지 전쟁'의 시대, 그 끝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3천만 배럴 생산 목표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순간 '유가전쟁'의 막이 올랐다.

미국이 중동산 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할 때는 사우디와 손잡고 밀월 관계를 유지했지만 2010년 이후 셰일오일을 생산하면서 경쟁 관계가 돼버렸다.

사우디가 하루 950만 배럴 정도를 생산하는데, 미국이 가히 '혁명적'이라고 일컬을 방식으로 셰일오일을 뽑아내 하루 900만 배럴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리면서 양측의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사우디의 목표는 유가를 떨어뜨려 미국 '셰일오일' 회사들을 무너뜨리고, OPEC의 시장 지배력을 재확인한 뒤 다시 고유가 시대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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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배럴 당 69달러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40달러선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셰일오일사들과 국가 재정이 빠듯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 OPEC 회원국 가운데 누가 더 오래 버틸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기간을 일단 6개월로 전망하고 있지만 추락하는 유가의 바닥은 어디인지, 셰일오일 회사들 또는 OPEC 회원국들이 손을 드는 시점이 언제일지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베네수엘라는 배럴당 117.50달러가 돼야 내년에 균형 재정을 달성할 수 있고,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도 배럴당 100달러는 돼야 재정 적자를 면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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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셰일오일 회사들은 40달러 중반대까지도 버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신규 개발은 이미 주춤해진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월 미국 12개 주요 셰일지역에 대한 채굴권 발급 건수가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고 보도했고, "이미 몇몇 셰일 개발업체가 내년에 설비투자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셰일오일 '혁명' 어떻게 이뤄졌나 = 셰일오일은 땅속에서 생성된 원유가 지표면 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유기물을 함유한 암석을 뜻하는 '셰일층'에 갇혀 있는 것을 말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러시아에 750억 배럴로 가장 많고, 미국 580억 배럴, 중국 320억 배럴 등 전세계 42개국에 3천450억 배럴 정도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암석에서 오일을 뽑아내야 하기에 시추가 힘들고 채산성이 맞지 않아 외면받았지만, 미국에서 '수평정 시추기술'과 '수압 파쇄법'을 개발하면서 생산이 본격화됐다.

이 기술은 지표에서 수직 방향으로 내려가다 방향을 꺾어 셰일층에 수평 상태로 시추하고 물과 모래, 화학약품을 섞은 혼합물을 높은 압력으로 집어넣어 셰일층에 균열을 일으킨 뒤 가스와 오일을 혼합물과 함께 지표면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특히 시추에서 생산까지 석 달밖에 안 걸려 소규모 에너지기업들도 석유생산에 동참하게 됐다.

하지만, 셰일오일과 가스 생산에 따른 지하수 오염과 부족, 지표수와 토양 오염 등 환경문제 또한 계속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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