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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03일 05시 57분 KST

설렘 없었던 설내일의 칸타빌레, 쓸쓸한 종영

이처럼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드라마는 근래에 없었다.

첫 방송부터 캐스팅과 연출 논란 등으로 점수를 잃은 드라마는 좀처럼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실패한 리메이크작이 되고 말았다.

심은경·주원 주연의 KBS 2TV 월화극 '내일도 칸타빌레'가 지난 2일 4.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같은 시간 방송한 MBC TV '오만과 편견'은 11.1%, SBS TV '비밀의 문'은 5.4%를 기록했다.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열렬한 지지를 얻었던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리메이크작인 '내일도 칸타빌레'는 지난 10월 13일 8.5%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올해 초 영화 '수상한 그녀'로 8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던 심은경이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로 여주인공을 맡았다는 점도 기대를 모았던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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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진 여주인공 설내일을 맡은 심은경의 연기는 첫 방송 직후부터 온라인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일본판 여주인공인 노다메는 안드로메다에서 온 듯한 괴짜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데 반해 한국판 설내일은 다소 지능이 모자라고 억지스럽다는 지적이 많았다.

드라마가 중반부를 넘어서고 설내일의 본격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부분부터는 심은경의 연기가 좀더 안착한 느낌을 주긴 했지만, 이미 떠나버린 시청자를 다시 잡아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남자 주인공 차유진을 맡은 주원은 캐릭터가 주는 매력은 일본판보다 덜했지만, 초반부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일도 칸타빌레'의 가장 큰 문제는 심은경 연기 논란보다 드라마 자체가 자신만의 재미를 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드라마가 원작 특유의 감성을 제대로 살리지도, 그렇다고 한국식으로 과감하게 각색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은 꼭 시청해야 하는 매력을 찾지 못했다.

클래식 음악 드라마임에도 음악적 완성도도 미흡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시청률은 2화 7.4%, 3화 5.8%로 내려앉더니 이후 4~6% 대를 오가는 데 그쳤다.

심은경은 종영 소감에서 "설내일은 제게 많은 것을 안겨줬다"면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게 됨과 동시에 연기를 할 때의 행복함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라고 밝혔다.

심은경은 이달 중순부터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 '널 기다리며'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후속 작품으로는 유지태·박민영·지창욱 주연의 '힐러'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