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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30일 08시 06분 KST

수능 시험장 소란 피운 수험생 방치 논란

평택지역 고3 수험생 학부모들이 수능당일 한 수험생이 소란을 피우는데도 감독관의 관리 미흡으로 나머지 수험생이 피해를 당하였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평택지역 3학년 학부모들이 '한 수험생이 소란을 피우는데도 감독관이 조처하지 않아 시험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2015학년도 대입수학능력평가 경기도교육청 34지구 한 고교 시험실에서 시험을 본 한 고교 3학년 1∼3반 학생 학부모들이다.

시험당일 한 20대 수험생이 1교시 시험시작 직전 OMR 답안지를 받고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正)자가 뭔가요?'라며 큰 소리로 질문하는가 하면 시험 도중 반복적으로 트림하고 기지개를 피거나 신발끈을 묶는 등 주변 학생들을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수험생들은 쉬는 시간 교무실을 찾아가 '시험에 방해되니 교실을 옮겨주거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3교시가 끝날 때까지 조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영어시험 듣기평가가 시작되기 10여분 전 수능시험 관리감독 책임자인 고교 교장 등이 시험실을 찾아 문제가 된 수험생에게 교실을 이동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 왜 나한테 이러느냐'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진술했다.

문제의 수험생이 점심시간에 다른 수험생의 반찬을 빼앗아 먹는 등 소란을 피워 다른 고사장 학생들이 몰려와 구경하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감독관이 제지하기는커녕 문제의 수험생이 시험시간에 큰소리로 말하는 것을 보고 웃거나 농담 식으로 받아쳤다'며 관리소홀을 문제삼았다.

학교 측은 4교시가 되어서야 시험실 내 학생 28명 중 희망자 22명을 다른 교실에서 시험보도록 했으나, '담배냄새가 심하다'며 일부 학생은 원래 교실로 복귀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한 학부모는 "12년 동안 준비해 온 것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며 "수능시험을 위해 나라에서 비행기도 뜨지 못하게 하는데, 학생들의 요청을 왜 들어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수능시험장 관리매뉴얼 상 시험실 내 난동자는 즉각 퇴실조치 해야 한다.

시험 관리감독을 맡은 고교 측은 '난동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학교 관계자는 "일부 수험생이 문제제기를 해 주의를 주고 시험시간 동안 문제가 된 학생을 지켜봤는데 퇴실시킬 정도의 난동을 부리지 않았다. 다른 수험생들도 다리를 떨거나 화장실을 오가기도 했다"며 "다만 영어 듣기 평가하는 데 트림 소리 때문에 문제가 생길까 봐 이동 조치 하려고 했으나 본인이 원하지 않았다. 원활한 시험을 위해 원칙대로 지도감독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에 민원제기를 하는 한편 정신적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