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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3일 14시 02분 KST

스마트폰 출고가 '뚝뚝' 떨어진다

연합뉴스
LG전자가 23일 자사 스마트폰 G3 사용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5.0 버전 '롤리팝(Lollipop)'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단말기 출고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출고가 20만~30만원대 스마트폰이 잇따르고, 고가 전략의 선봉에 섰던 최신·주력 모델의 출고가도 잇따라 낮춰지고 있다. 단말기 지원금은 슬금슬금 높아져, 이미 상당수 스마트폰의 지원금이 상한(30만원)에 다다랐다. 고가 전략을 펴던 제조업체들은 단말기 알뜰 소비 분위기 확산 등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까지 떨어지자 출고가를 내리고, 이통사들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수혜를 독식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지원금을 늘리는 모습이다.

케이티(KT)는 엘지전자 ‘G3’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25일 89만9800원에서 79만9700원으로 내린다고 23일 밝혔다. 엘지전자는 이에 대해 “케이티뿐만 아니라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엘지유플러스(LGU+)도 G3 출고가를 같은 날 같은 폭으로 내린다”고 설명했다. G3는 출시된 지 6개월밖에 안된 엘지전자의 최신·주력 제품이라는 점에서 단통법 시행 효과로 꼽혔던 단말기 출고가 인하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앞서 엘지전자는 ‘G3비트’, ‘Gx2’, ‘G3A’ 출고가도 내렸다. 이 업체 관계자는 “판매 확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팬택은 단말기 출고가를 더욱 파격적으로 내려 ‘대박’을 터트렸다. 78만3200원 하던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를 35만2000원으로 내렸다. 케이티가 먼저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를 내려 재미를 보자, 엘지유플러스가 따라 내렸고, 이어 에스케이텔레콤도 가세했다. 출고가 인하를 통해 엘지유플러스는 베가아이언2로 하루 2500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기록’을 세웠고, 이통 3사 모두 팬택이 법정관리로 가면서 골머리를 앓던 베가 스마트폰의 재고를 모두 털어냈다. 팬택 관계자는 “이통 3사 모두 공장 창고에 있는 물량을 추가로 달라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전자상가 내 휴대전화 판매점

팬택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21일 ‘베가 팝업노트’ 스마트폰을 출고가 35만2000원에 출시해, 첫 공급 물량 3만대를 2시간만에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베가 팝업노트는 단말기 스위치를 당기면 자동으로 펜이 튀어나오는 게 특징이다. 성능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와 비슷하지만, 출고가(갤럭시노트4 95만원)는 절반도 안된다. 출고가에서 단말기 지원금을 빼면, 소비자 부담은 10만원도 안된다. 팬택은 “‘시크릿노트’와 ‘시크릿업’ 등 다른 모델의 출고가도 곧 대폭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도 최신·주력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를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갤럭시그랜드2’와 ‘갤럭시코어’의 출고가를 각각 42만9000원과 25만9600원에서 37만4000원과 20만9000원으로 내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4는 출시 때 이미 출고가를 이전 모델보다 13만원이나 낮게 책정했고, ‘갤럭시S5’는 이미 두차례나 낮춰 추가 인하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가 부진해 공장 가동률까지 떨어진 상태다. 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긴 하다”고 말했다. 한 이통업체 관계자는 “제조업체와 출고가 인하 협상 대상 모델에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도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제조업체 임원은 “이통사들이 출고가 인하 엄청 압박한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스마트폰 출고가가 30만원대이고, 이용자는 10만원 안팎만 부담하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출고가 추가 인하를 바라며 최신 스마트폰 구입을 미루고, 제조업체는 재고를 걱정해 쫓기듯 출고가 추가 인하에 나서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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