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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0일 09시 53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1월 20일 09시 58분 KST

베이징 'APEC 블루', 자취를 감추다 (사진)

열흘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 각 나라 정상들을 맞이하면서 이런 인사를 건넸다.

시 주석은 만찬 환영사에서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스모그가 심하지 않아 귀빈들이 편안히 머무시길 바라며 베이징의 공기 질부터 확인한다"면서 "베이징을 넘어 중국 전역에서 매일 푸른 하늘과 산, 맑은 강을 보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11월11일)

시진핑 주석은 또 이런 말도 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현재 베이징의 파란 하늘을 'APEC 블루'라고 부르며 아름답지만 짧고, 이번(APEC)이 지나가면 없어질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APEC 블루'를 계속 유지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1월11일)

그러나 APEC 정상회의가 끝난 뒤, ‘APEC 블루’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청명했던 날씨를 의미하는 이른바 'APEC 블루'가 중국 수도권에서 약 열흘 만에 자취를 감췄다.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톈진(天津)시, 허베이(河北)성 등 수도권 곳곳에서 지난 19일부터 20일 현재까지 심각한 스모그가 엄습했기 때문이다.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대부분 관측지점에서 3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관측지점은 PM 2.5 농도가 400㎍/㎥을 넘어 500㎍/㎥을 육박하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5㎍/㎥)의 12배에서 20배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연합뉴스 11월20일)

Photo gallery 'APEC 블루' 사라진 베이징 See Gallery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APEC 블루’는 애초부터 지속되기 어려웠다. 맑은 하늘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던' 것이기 때문이다.

톈진(天津)과 허베이(河北) 지역 10개 도시는 APEC 회의 기간 스모그가 발생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차량 홀짝제를 시행키로 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5일 밝혔다. 스자좡(石家庄), 탕산(唐山)은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영한다.

베이징시는 이미 지난 3일부터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시내 건설공사에 대해서도 전면 조업중단 조치를 취한 상황이다.

신경보는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등 수도권 전체가 이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준의 오염물질 배출 감소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심각한 스모그가 자주 발생하는 스자좡은 400개 이상의 기업에 대해 조업감축·조업중단 조치를 취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의 규제조치를 가동했다. 차량 홀짝제 시행도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11월5일)

APEC 기간 동안 중국 주민들은 정부의 땔감 금지조치 때문에 난방을 하지 못해 추위에 떨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이징 외곽 근처 마을 주민들이 스모그 차단을 위한 석탄과 나무 땔감 금지 조치 때문에 추위에 떨고 있다.

자신의 성을 '바이'라고만 밝힌 68세 남성은 "밤에 홑껍데기 이불 세 장을 덮고 잔다"면서 "연기가 발생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벽돌 침대를 덥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1월11일)

시간이 흐른 뒤, 베이징 시민들은 'APEC 블루'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Exclusive: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said "APEC blue" will continue after the meeting - CCTV

Goodbye, APEC blue! : Heavy smog lingers in North China - CC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