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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3일 13시 29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1월 13일 14시 18분 KST

'창렬푸드' vs '혜자푸드'

먼저 가수 김창렬씨에게 심심한 양해의 말씀을 구하고 글을 시작해야겠다. 1994년 3인조 그룹 ‘DJ DOC’로 데뷔한 올해 20년차 가수인 그가 최근 ‘창렬음식’ ‘창렬푸드’라는 이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이기 때문이다. 김창렬씨를 비하할 생각으로 쓴 글은 아니니 부디 오해하지는 마시길!

창렬푸드 : 맛도 없고 내용물도 없고

그럼 왜 이런 표현이 나오게 된 걸까.

‘창렬하다’고도 쓰이는 이 단어의 시작은 가수 김창렬씨 이름을 브랜드에 쓴 편의점 즉석식품에서 시작했다. ‘김창렬의 포장마차’라는 이름으로 나온 순대볶음, 곱창구이는 5000~6000원이란 높은 가격대였다. 그럼에도 7~10조각의 순대, 곱창만이 들어 있었다. 네티즌들이 이를 조롱하기 위해 ‘창렬하다’는 말을 만들어냈다. 제조 업계의 과대포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섞인 말이다. (9월 8일, 주간조선)

그가 이름을 빌릴 음식들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창렬의 포장마차’ 시리즈 가운데 ‘순대볶음’ ‘닭강정’ ‘족발이랑 편육이랑’ 등이 문제적 식품이었다. 내용물이 부실해 제 돈 내고 먹기엔 아까웠기 때문이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창렬푸드’ 이슈는 지난 8월 ‘질소과자’가 이슈로 떠오르면서부터 다시 화제가 됐다. 내용물이 부실한 '질소과자'에는 어김없이 “창렬하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밖에도 빵과 빵 사이가 비어있는 ‘케이준치킨 또띠아’(홈플러스), 속이 텅 비어있는 호빵김밥 (미니스톱), 화려한 포장과 달리 부실한 내용물로 채워진 피자떡볶이(오뚜기) 등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소비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이 같은 네티즌들의 공분 '덕분'인지 최근에는 이처럼 품질이 다소 나아졌다는 평도 올라오고 있다.)

지상파인 SBS에서도 ‘생생리포트’를 통해 즉석식품이 얼마나 눈속임을 심하게 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대기업이 내놓은 닭 모래주머니 볶음엔 엉뚱한 재료가 들어 있습니다.

[김민철/외식전문가 : 이거는 콩으로 만든 콩고기입니다. (고기가 아닌 거죠?) 네, 고기가 아닙니다. 실제로는 콩이죠. 닭 모래주머니보다도 훨씬 싼 제품으로 보입니다.]

진짜 모래주머니는 38%에 불과하고 고기 맛을 흉내 낸 값이 싼 콩고기의 함량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하지만 콩고기가 들어 있다는 말은 그 어디에도 써 있지 않고, 성분 표시에만 중국산 대두 단백질이 쓰여있다고 적혀 있을 뿐입니다. (8월 21일, SBS)

혜자푸드 : 맛도 있고 내용물도 많고

‘창렬푸드’의 반대말은 ‘혜자푸드’로 통용된다. 이 역시 탤런트 김혜자의 이름을 내건 편의점 즉석식품 이름에서 유래했다. GS25에서 내놓은 PB상품 ‘김혜자도시락’은 다른 상품들에 비해 내용물이 알차다는 게 네티즌들의 평이다.

실제로 창렬 시리즈로 언급된 상품은 매출이 줄어든 반면 김혜자도시락의 매출은 꾸준히 상승했다.

'마더 헤레사', '혜자푸드'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최근 큰 인기를 끈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은 출시 1년 만에 총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은 GS25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제품으로 고기산적, 치킨 가라아게, 돼지 불고기, 달걀 지단, 볶음김치, 버섯볶음, 콩나물 무침, 시금치 등 총 8가지 반찬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3500원이다.

‘진수성찬도시락’ 외에도 ‘6찬도시락’ ‘불고기&김치제육도시락’ 등은 출시 이후 2012년엔 51.6%, 지난해에는 63.6% 매출 상승률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지난 12일에 허핑턴포스트에서 출고된 '마더 혜레사' 도시락 출시 1년만에 220만개 판매 기사에도 페이스북에서는 4700여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수십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GS25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대포장, 과장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시선이 따가운 때에 김혜자 도시락은 알차고 정성이 깃든 상품의 대명사로 인정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만하면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 명확해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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