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4년 10월 30일 18시 07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31일 05시 56분 KST

애플 CEO 팀 쿡 커밍아웃 "게이인 것 자랑스럽다"

gettyimageskorea

애플 CEO 팀 쿡이 현지시각으로 10월 30일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보도에 따르면 팀 쿡은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기고한 에세이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에세이에서 팀 쿡은 "한 번도 게이라는 사실을 부인한 적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공개적으로 밝힌 적도 없었다"며 "분명히 밝히자면, 나는 게이인 것이 자랑스럽다. 나의 정체성은 신이 준 가장 위대한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또한,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채웠다며 아래와 같이 밝혔다.

"내가 게이라는 사실은 소수자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고, 매일매일 접하는 다른 소수자들의 처지에 더 잘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힘들고 불편한 순간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의 성정체성은) 나 자신으로 살 수 있고, 나 자신만의 길을 걸을 수 있고, 역경과 고난을 뛰어넘게 하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또한 코뿔소의 가죽처럼 단단한 마음을 나에게 안겨줌으로써 애플같은 거대한 회사의 CEO로 일할 수 있는 힘을 줬다"

사실 팀 쿡의 성정체성은 모두가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미 지난 2011년부터 Gawker같은 해외 언론들은 그가 동성애자라고 보도했지만 팀 쿡이 직접 커밍아웃을 한 적은 없었다.

공개적인 커밍아웃을 미루던 팀 쿡이 비즈니스위크에 직접 기고문을 쓰면서 정체성을 밝힌 이유는?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에 따르면 동성결혼 합법화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 동성애자 커뮤니티에 보다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세상이 변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 동성결혼 평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용감하게 커밍아웃을 한 공인들의 존재가 편견을 바꾸고 우리의 문화를 더욱 관대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며 "애플의 CEO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으로써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나 홀로 외롭게 싸우는 사람들을 도울 수만 있다면, 나의 사적인 삶을 공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애플 CEO 팀 쿡의 이 역사적인 에세이는 이렇게 끝난다.

"오늘 아침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나는 마틴 루터 킹과 로버트 케네디의 사진을 봤다. 내가 그들과 같은 위치에 있는 존재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그 사진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나만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우리는 정의로 향하는, 햇빛이 비치는 길을 쌓아가고 있다. 벽돌 한 장 한 장을 깔면서 말이다. 이 커밍아웃이 나의 벽돌 한 장이다"

팀 쿡의 비즈니스위크 기고문 전문은 여기(클릭!)에서 읽을 수 있다.

Photo gallery A Historic Day See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