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4년 10월 27일 10시 05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27일 10시 15분 KST

에볼라에 우왕좌왕 하는 미국

미국의 에볼라 대책이 연방 및 지방정부마다 제각각 시행되고 정치권과 의료계가 이를 놓고 옥신각신하면서 국민 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뉴욕·뉴저지 주 등이 내린 '서아프리카 방문 의료진·여행객 21일간 의무 격리' 명령을 번복하라고 압박하는 반면, 연방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나름의 고강도 조처를 강행하는 지역이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뉴욕과 뉴저지 주에 대해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한 모든 의료진을 21일간 격리하도록 한 명령을 철회하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뉴욕 소재 병원 의사인 크레이그 스펜서가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보다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전날 내린 조처가 과잉 대응이라는 것이다.

미군 에볼라 의료팀이 샌 안토니오 군병원에서 에볼라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관리 말을 인용해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이 (같은 민주당 소속인) 쿠오모 주지사 측에 명령을 번복하라고 매일 종용하고 있으며 (공화당 소속의) 크리스티 주지사 측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들의 결정이 '제대로 조율되지 않고 매우 성급하며 비과학적이고 즉흥적인 대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이번 조처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구호활동에 나서는 의료진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 조처의 첫 대상자였던 미국 간호사 케이시 히콕스도 과도한 격리로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결국 뉴욕주는 사흘만에 '21일간 의무 격리' 명령을 철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26일 서아프리카에서 귀국한 뒤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는 의료진과 여행객은 가족과 자택에 머무를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 결정은 의료진의 서아프리카 자원봉사 위축 우려와 공공의 안전 사이에 균형을 맞춘 것"이라며 "자택에 머무는 이들은 하루 두 번 보건당국의 방문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결정을 재차 정당화했다.

그는 "우리가 취한 행동은 옳은 것이고, 전혀 재고할 생각이 없다"며 "이번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뉴저지 및 일리노이에 이어 플로리다 주도 이날 주민을 안심시킨다는 취지로 비슷한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낸 성명에서 "CDC의 에볼라 고위험군 분류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주 정부 차원에서 공격적인 예방 행동을 취할 명백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달리 뉴욕(뉴욕 JFK), 뉴저지(뉴어크 리버티), 일리노이(시카고 오헤어)와 함께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로부터 입국하는 승객의 70%가 몰리는 공항이 있는 버지니아(워싱턴DC 덜레스), 조지아(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Photo gallery 에볼라, 한국은? See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