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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1일 13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21일 13시 51분 KST

식약처의 "대장균 미검출", 아이고 의미없다

연합뉴스

일명 '대장균 시리얼'로 불리었던 동서식품 시리얼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결과가 21일 발표됐다. 내용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1. 동서식품 시리얼의 전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다.

2. 동서식품이 부적합 판정이 나온 제품을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했다. :식품위생법 제7조 제4항 위반으로 '시정명령'

3. 동서식품이 부적합 사실을 알고도 보고하지 않았다. :식품위생법 제31조 제3항 위반으로 관할 지자체인 충북 진천군이 '과태료 300만원 부과'하도록 지시

'대장균 시리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제품들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다니? 그럼 동서식품은 '무죄'인 걸까?

그렇진 않다. 당초 '대장균 시리얼' 논란의 핵심은 '최종 유통된 제품의 대장균 유무'가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대장균이 들어 있는 부적합한 제품을 '재가공'한 행위였기 때문이다.

21일 머니위크에 따르면, 한 소비자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주부 김모씨(44)는 "대장균군이 발생한 제품을 열처리해서 완제품을 만들었다는 게 문제아니겠냐"며 "상한 식자재로 끓여서 세균이 없으니 상관없다고 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꼬집었다. 이어 "식약처 조사는 이런 측면에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일 뉴스핌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 역시 아래와 같이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의 본질은 대장균 여부가 아니라 자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을 어떻게 활용했냐는 점”이라며 “내부 폭로에서 논란이 시작된 만큼 식약처의 결과와 무관하게 논란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리고 대장균이 들어 있는 부적합한 제품을 '재가공'한 행위는 식약처 조사결과에서 사실로 인정받았다. 그래서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부과 처분이 내려진 것이다. 현재 검찰은 '재가공' 행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식약처는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추가 조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장균 시리얼'을 단독 보도한 SBS 기자는 19일 'SBS 취재파일'에서 아래와 같이 핵심을 짚은 바 있다. 식약처 조사 결과가 나온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적이다.

대장균과 대장균군은 식품이 얼마나 오염이 됐는가를 알아보는 척도입니다. 검출이 되면 안되는 음식에서 검출이 됐다는 건, 어찌됐든 그만큼 오염이 됐단 소리고, 그렇다면 꼭 대장균군이 아니더라도 다른 미생물이 있을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즉, 위생 관리가 제대로 안됐다는 소리이지요.(SBS 취재파일 10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