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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07일 11시 17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27일 05시 43분 KST

미국 동성결혼 사실상 완전 허용

“내 생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밀워키저널센티넬이 보도한 한 동성 커플의 말이다. 꿈이 현실이 됐다.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주(州)가 절반을 넘어섰다.

대법원은 이날 별도 사유 없이 인디애나, 오클라호마, 유타, 버지니아, 위스콘신 주가 동성결혼 금지는 위헌이므로 이를 허용하라는 각 주의 항소법원 판결에 불복해 낸 상고를 심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략)

이번 결정은 동성결혼이 위헌이라는 항소법원 판결이 나왔으나 아직 주 정부가 상고하지 않은 콜로라도, 와이오밍, 캔자스, 웨스트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연합뉴스 10월7일)

이로써 전체 50개 주 중 30개 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게 됐다. 인구로 따지면 미국 인구의 60% 가량이 동성결혼 합법화 지역에 살게 된 것. 2008년에는 불과 2개 주였고, 지금까지는 19개 주였다. 비약적인 변화다.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다른 지역에서도 동성 커플에 의한 소송 등이 진행되면 같은 하급법원 판결과 연방 대법원 결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이 허용된 것과 마찬가지다. (연합뉴스 10월7일)

미국 연방대법원의 결정이 나온 직후, 이들 주에서 마침내 ‘합법’ 동성 커플이 탄생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살고 있는 에리카 터너와 제니퍼 멜솝은 내년 8월에 이미 동성결혼이 합법화 된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에 가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의학 보조사인 멜솝이 연방 대법원의 판결로 버지니아주의 동성결혼 금지가 끝났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에서 본 순간, 그녀는 그녀의 파트너에게 달려갔다.

“그녀가 내게 달려왔고, 눈물을 흘렸어요. 그리고는 말했죠. ‘우리 오늘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요.” 26세 동갑내기 파트너와 함께 알링턴 지역에서 첫 번째 합법 동성커플이 된 터너가 그 순간에 대해 설명했다. (뉴욕타임스 10월6일)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거주하는 이본 랜디스와 멜로디 마요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주에서 결혼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까지 20년을 기다렸다. 그들은 버지니아주가 규정을 바꾼지 20분만에 버지니아 북부 페어펙스 카운티에 도착했다. 특별한 옷이나 부케를 준비할 시간도 없었다. 50세인 마요는 카고 팬츠를 입었고, 58세인 랜디스는 핑크색 플리스를 입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 10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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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도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유타주의 공화당 출신 개리 허버트 주지사는 “동성결혼에 대한 개인적 신념과는 별개로, 모든 유타 주민들에게 서로를 존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반면 메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결혼이 어떤 형태로 정의돼야 하는지 결정할 권리는 오클라호마 주민들에게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결정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것은 아니다. 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 자체가 합법인지 여부는 따로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시민단체 ‘Freedom to Marry’를 이끌고 있는 에반 울프선은 연방 대법원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결론을 내려줄 것을 연방 대법원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