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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06일 05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06일 05시 40분 KST

미국, 에볼라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에서 에볼라 발병 공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5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미국 내 에볼라 환자는 1명뿐이지만, 발병 의심 신고는 100여 건이 접수됐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치료받던 에볼라 환자들은 퇴원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사망자만 3천400여 명으로 늘어나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미국 에볼라 의심 신고 100여 건…'예방약' 과대광고까지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여름 이후 100건 이상의 에볼라 의심 사례를 검토했지만,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텍사스주의 1명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확진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은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다.

텍사스주에서 첫 미국 내 발병 사례가 알려지면서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에볼라 확산 가능성이 우려를 넘어 공포감으로까지 확대되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서는 승객 한 명이 구토 증상을 보이자 에볼라 발병이 아니냐는 의심 때문에 황급히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라이베리아에서 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워싱턴DC 인근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환자 역시 에볼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텍사스주의 에볼라 환자 던컨과 접촉했는지를 놓고도 12명에서 100여 명에 이르는 '고무줄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 미국 업체들이 의약품도 아닌 자사 식품을 '에볼라 예방·치료제'라고 선전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급기야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런 과대광고를 하는 업체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프랑스·독일에서는 환자 퇴원…아프리카에서는 '통제 불능' 우려 = 프랑스와 독일에서 치료받던 에볼라 환자들은 모두 완치 상태로 퇴원했다.

여성 간호사인 첫 프랑스인 환자는 자원봉사 활동 중 감염돼 지난달 19일 프랑스로 이송됐고, 프랑스 사회복지부는 전날 이 환자가 "완치된 뒤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당국도 지난 8월 독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아온 세네갈 출신 세계보건기구(WHO) 직원이 지난 3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차분한 대응을 보이는 유럽 국가들과 달리, 아프리카에서는 사망자 수가 3천400명을 넘어서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생긴 에볼라 환자는 7천491명이었다.

세네갈을 뺀 나머지 4개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3천439명이었다.

WHO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고 국경없는의사회(MSF)를 비롯한 여러 구호단체가 활동을 진행 중인 것은 물론, 미국은 군 병력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일부 병력은 이미 아프리카에 도착했다.

그럼에도, 아프리카의 일선 병원에서는 부족한 인력과 장비를 보충해 달라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정부나 국제기구들이 이번 에볼라 발병에 늑장 대처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으며, 이런 목소리들은 지난 8월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에볼라 피해자 수와 맞물려 '통제 불능' 우려의 근거가 되고 있다.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의료진 중 한 명이던 런던 열대질병위생대학원의 피터 파이오트 교수는 "에볼라는 더는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라 인류 전체적 차원의 재앙"이라며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가 에볼라를 퇴치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