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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26일 10시 55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14일 19시 34분 KST

9월이 가기 전 당신이 꼭 봐야 할 전시 3

모든 것이 그렇듯 세상에 영원히 지속되는 건 없다. 전시도 마찬가지다. 특정 기간을 지나면, 똑같은 전시는 다시 같은 장소에서 재현되지 않는다. 만에 하나 재현 된다 하더라도, 장소성과 당대성을 똑같이 전달하지 못하는 오마주에 그칠 것이다. 그래서 아직 끝나지 않은 전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기를 쓰고 봐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9월, 아직 세 개의 전시가 서울 곳곳에서 성행중이다.

1. 문화 샤넬전 - 장소의 정신 (The Sense of Places)

더글라스 커클랜드, 계단에 앉아 있는 가브리엘 샤넬의 사진, 파리 깡봉 가 31번지, 1962 © 로스앤젤레스, 더글라스 커클랜드 컬렉션

세기의 패션 아이콘, 가브리엘 샤넬의 전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샤넬의 패션과 인생에 영감을 준 장소인 오바진, 물랭, 파리, 베니스, 도빌, 뉴욕 등을 추적하며 촘촘하게 '샤넬'이라는 브랜드를 완성해나간다. 샤넬의 마린룩은 어떤 연유에서 탄생했는지, 칼 라거펠트가 가브리엘 샤넬 이후로도 러시아-아방가르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샤넬의 패션 주얼리에는 왜 비잔틴 시대 장식의 모티브가 엿보이는지, 이번 샤넬전에서 그 힌트를 모두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샤넬의 옷, 향수,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가브리엘 샤넬의 미학에 영감을 준 예술가들의 작품 또한 원화로 볼 수 있다. 앤디 워홀이 샤넬 넘버5 향수를 모티브로 만든 실크스크린 작품, 장 콕토가 그린 샤넬의 오뛰 꾸뛰르 드로잉, 달리가 샤넬에게 보낸 친필 편지 등이 그것이다.

전시 후반부 영상 자료실에서는 샤넬을 대표하는 향수의 광고들을 감상할 수 있다. 뤽 베송, 바즈 루어만, 마틴 스콜세지, 리틀리 스콧 등 유명 영화감독들이 만든 샤넬의 이미지를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1988년 뤽 베송이 제작한 샤넬 넘버5 향수의 광고 영상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중구 을지로 281)

기간: 10월 5일까지

관람시간: 10-6시 (무휴)

입장료: 무료

문의: 02-2153-0700

2. 스트레이트 – 한국의 사진가 19명 (STRAIGHT : 19 KOREAN PHOTOGRAPHERS)

©이윤호

서울 시내에 사진을 걸어 놓은 곳은 몇십 군데나 된다. 하지만 영등포의 커먼센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사진전은 어디에도 없다. 사진가 LESS와 커먼센터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LESS, 강민구, 김경태, 니나안, 마야, 목예린, 박성진, 유목연, 이강혁, 이버들이, 솔네, 이승연, 이윤호, 이차령, 최낙원, 최다함, 펩김, 표기식, 하시시박 총 19 명의 사진가가 참여했다. 이미 주목받은, 혹은 지금보다 더 주목받아야 할 한국의 사진가들이다.

전시 제목은 '스트레이트', 회화적 요소가 배제된 정통 사진이자 사진의 본질을 드러내는 방법론을 뜻한다. 전시는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모든 이들이 인스타그램 사진가 된 지금, 직업으로서 사진가의 기술적 권위, 수많은 사진의 홍수 속 사진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생각하게 한다.

©표기식

©이차령

커먼센터는 미술관과 갤러리의 제도와 틀에서 자유롭고자 ‘센터’라는 명칭을 달았다. "뿔뿔이 흩어져 있는 젊은 미술가를 한 곳에서 만나게 해줄 수 있는 허브의 역할을 자임한다."라는 커먼센터의 목표처럼, 고시원 혹은 여관처럼 생긴 좁은 방을 들락날락하며 사진가들의 각기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경험은 이곳 커먼센터에서만 할 수 있다.

©강민구

©니나안

장소: 커먼센터 (영등포구 경인로 823−2)

기간: 10월 5일까지

관람시간: 화수목일 1-7시 금 11-9시 토 11-7시 (월요일 휴무)

입장료: 5000원

문의: 070−7715−8232

3. 전준호 '그의 거처'

마지막 장인 The Last Master, 2014, Sophora japonica wood, mirror installation, a novel, 31(H)x70x116, 35(H)x480x415.6cm(pedestal)

갤러리 현대 신관에서는 작가 전준호의 6년 만의 개인전 '그의 거처'가 열리고 있다. 작가는 인간의 실존과 예술의 본질이라는 주제를 조각, 설치, 영상, 영화, 소설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했다.

전시장 1층에 설치된 작품 '마지막 장인'은 작가가 집필한 소설 ‘마지막 장인’ 과 거울이 설치된 육각형의 좌대 위에 놓인 목조 해골상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문경원 전준호 MYOHYANGSANGWAN, 2014, HD Film. 22min 09sec

문경원 작가와 공동으로 만든 영상 '묘향산관'은 배우 한효주와 고수가 미술작품 참여에 의의를 두고 노 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중국 북경에 있는 가상의 북한 식당 '묘향산관'에서 벌어지는 예술가들의 한 여름밤 이야기를 담았다. 9월 일본 후쿠오카 트리엔날레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코는 왜 입 위에 있을까 Why the nose is placed above the mouth, 2014, Stainless steel, motor, bianco marble, 145(H)x143x60cm

2012년 카셀 도큐멘타를 통해 처음 소개된 문경원, 전준호의 '뉴스프롬노웨어(News from Nowhere)'도 전시장 1층 미니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장소: 갤러리 현대 신관 (종로구 사간동 80번지)

기간: 9월 28일까지

관람시간: 10-6시 (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문의: 02-2287-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