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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24일 10시 42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9월 24일 11시 21분 KST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UN 기후변화 정상회담 연설 : "새로운 역사를 만들든지, 아니면 비난을 받든지..."(전문)

지난 9월 23일,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기후변화 정상회담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했다. 그는 "지금 기후변화문제는 인류의 존재에 있어서 가장 중대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디카프리오는 최근 반기문 UN총장으로부터 "지구의 기후변화문제를 대변해 줄 새로운 목소리"의 역할을 일임받아 UN평화대사로 임명되었다. 반 총장과 디카프리오는 지난 일요일에 뉴욕에서 열린 '인류의 기후 행진'에도 함께 참석했었다.

아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설 전문이다.

dicaprio

반기문 총장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전문가가 아닌, 지난 일요일 뉴욕 거리 행진에 참여한 40만 명 가운데 의무를 느끼는 한 시민으로서, 또 세계 전체에서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수억 명 중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배우는 무언가를 '가장'하는 일로 먹고사는 직업입니다. 가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상의 역할을 주로 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인류는 이제까지 기후변화 문제 또한 이와 비슷한 시야로 본 것 같습니다. 즉, 만들어 낸 이야기 또는 다른 행성에서나 있을 만한 문제라는 마음으로 기후변화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없어지길 바란 것 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건 너무나 자명한 사실입니다. 우린 매주 발생하는 문제를 통해 기후변화의 위기에 이미 봉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가뭄은 더 심해지고, 바다는 더 따뜻해지고 산성화되고 있으며 메탄 연기는 바닥에서 계속 증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극심한 날씨 현상과 높은 온도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서남극과 아이슬란드의 빙하는 이전 연구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수십 년이 빠른 속도로,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빠른 속도로 녹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말은 과장도 아니고 빈말도 아닙니다. 사실입니다. 과학계도 인정하고, 산업체와 정부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미국 국방성도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미 해군 태평양 총독인 새뮤얼 락크리어도 기후변화야말로 우리 보안에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했습니다.

dicaprio

친애하는 여러분, 역사 어느 때보다 바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은 참으로 어려운 사안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순간, 새로운 역사를 만들든지, 아니면 비난을 받든지 각오해야 합니다.

이제 이 문제는 전구를 바꾼다든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모는 것으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즉 개인의 행동으로 해결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었다는 말입니다. 이젠 산업계와 세계의 모든 정부가 대단위의 결정적인 행동을 취해야만 할 때입니다.

저는 과학자가 아닙니다. 과학자여야 할 이유가 없지요. 그러나 세계 과학계는 이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측도 했습니다. 즉 모두 협력해서 행동하지 않으면 함께 멸망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지금이 바로 행동을 개시할 순간입니다.

탄소 배출량에 단가를 적용하고, 석탄, 천연가스, 석유업체에 가는 보조금을 중단해야 합니다. 자유시장이라는 핑계로 이제까지 공짜로 혜택을 보아온 산업공해 생산자들에게 시민의 세금을 넘겨주는 것이 차단되어야 합니다. 오히려 감시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면 우리의 생태계가 죽으면 경제도 죽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다행인 것은 재생에너지 체제가 실제 가능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이로운 정책이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기존의 기술을 이용해 생산하는 청정 재생에너지로 2050년이 되면 지구의 수요를 100% 채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개발에 따라 수백만의 새로운 직업이 창출될 것이라고 합니다.

leonardo dicaprio

이 사안은 논쟁의 가치가 없습니다. 왜냐면 인류의 문제니까요. 깨끗한 물과 공기 그리고 존재 가능한 기후는 인간에게 빼앗을 수 없는 권리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 해결에 정치적인 갈등도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도덕적 책무입니다. 물론 매우 벅찬 임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요.

우리가 가진 행성은 지구뿐 입니다. 우리가 우리 집을 망가뜨린 행위에 대해 인류는 막중한 책임을 지어야 합니다. 지구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선 인간이라는 종족의 의식적인 진화가 요구됩니다.

우리는 너무나 다급한 상황에 닥쳐있고 따라서 이런 다급한 이야기를 할 시점입니다.

존경하는 UN 대표님들, 또 세계 지도자분들,

저는 가장하는 것으로 먹고삽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아닙니다. 지난 일요일 수많은 사람이 크게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희망에는 이제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젠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인류 존재에 가장 중대한 사안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때입니다.

바로 지금이 용기와 정직으로 이 문제를 직면해야 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