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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23일 14시 11분 KST

숙대 축제 노출규제에 대한 3가지 시선

오는 24~26일 열리는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한 학과의 축제 홍보 포스터.
연합뉴스
오는 24~26일 열리는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한 학과의 축제 홍보 포스터.

① '필요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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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가 공지한 축제 의상 제재안

'가슴골 보이는 상의' '망사 및 시스루 등의 옷차림' '허벅지 50% 이하 길이의 치마' 등등….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가 공지한 축제 의상 제재안에 대해 숙명여대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3일 프레시안에 따르면, 숙명여대 학생 상당수는 제재안이 '필요악'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단과대학 A 대표는 "술을 마시는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돌발 상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출이 과한 의상을 강제 규정을 두어서라도 배제해야 한다는 게 학생들의 생각"이라고 했으며, 재학생 B씨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숙명여대 재학생 B씨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1~2년 사이 '일간베스트'(일베) 같은 사이트에서 여대에 대한 모욕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으로 안다"며 "축제 때 이상한 사진이 찍혀 자칫 학우들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의상 제재는 감안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프레시안 9월 23일)

22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박신애 숙대 총학생회장은 "축제 기간에 학생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로 (제재안을) 만들었다"며 "일부 학생 사이에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에 이견이 있지만 대체로 (제재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② 보수적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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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박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여성의 탓으로 돌릴 위험이 큰 조치이며, 숙명여대 학생들에게 보수적 사고가 내면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2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김소영 한양대 총여학생회 회장은 "복장 규제는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여성의 탓으로 돌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프레시안에 따르면, 여성학자 권김현영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도 "학생들의 자체 규제는 결과적으로 '노출했기 때문에 문제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하는 남성 중심적 담론을 수용한 퇴행적 결정"이라며 "그런 담론을 받아들이는 가운데 자신들은 노출을 하지 않는 부류로 보이려는 욕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숙명여대에서 6~7년 전부터 여성학과가 폐지되고, 학군단이 도입되는 등 보수화 과정을 겪었는데, 학생들이 이런 학내 분위기 속에서 보수적 사고를 내면화한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③ 학생들 논의는 거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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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규제 자체에 대한 찬반을 떠난 제3의 의견도 있다.

23일 프레시안에 따르면, 숙명여대 C 교수는 "결국 여대생들이 축제에서 남성을 고객으로 설정하고 술을 팔기 위해 성을 도구화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건데, 이런 상황이 과연 대학 축제 본질에 맞는 일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며 "축제의 본질이라든가, 대학 내 성 상품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등을 토론하는 자체가 '일베'식 대처를 이기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만약 학생들의 자체 규제라는 게 이런 문제의식 없이 언론 등의 구설수를 피하기 위한 즉자적 반응 차원에서 나온 방침이라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낙호 미디어연구가도 자신의 트위터(@capcold)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