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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20일 11시 57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9월 20일 13시 50분 KST

230억원 들인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대한 5가지 반응

지난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대해 혹평이 나오고 있다.

1. 너무 일찍 알려진 성화의 최종점화자

마지막까지 비밀에 부쳐지기 마련인 성화의 최종 점화자가 개막식 하루 전날부터 일찌감치 알려졌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18일 개회식 해설자료를 배포하면서 최종 점화자에 대해 너무 친절하고도 많은 힌트를 줬기 때문이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린,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중국에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나눔과 봉사를 통해 아시아의 화합을 이바지한 인물”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직관적으로 모든 사람이 드라마 '대장금'으로 아시아 최고의 한류 스타로 떠오른 배우 이영애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아시아는 “마지막까지 비밀에 부쳐야 할 성화 점화자를 조직위 스스로 알린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2. 굴렁쇠→조수미→이영애 그리고 싸이

이번 아시안게임 개막식은 그동안 우리가 숱하게 봐온 개막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할 만한 부분이다. 굴렁쇠 소녀로 시작해 소프라노 조수미, 그리고 장동건, 현빈 등 연예인들의 퍼레이드, 마지막은 싸이의 공연까지 "스포츠 축제가 아니라 한류 스타 쇼 같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일본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2ch를 번역한 가생이닷컴이 번역한 일본 네티즌의 반응을 보면 당혹스럽다.

PYArB713라는 아이디를 쓰는 일본 네티즌은 "개막식 허접하네"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비난했다. "파친코 연출 같다(XHPTtDUD)", "TV만을 위한 연출이다(Y0R56igv)"며 컴퓨터 그래픽(CG)와 연출의 수준이 높지 않음을 조롱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일본인은 매스게임(Mass game)을 하는 것을 보고 "북한이 더 능숙할 것 같다"고 비웃었다. 연예인이 많이 나온 것을 비난하는 반응도 나왔다. 일본 네티즌은 "이건 한류 드라마 같은 분위기다(X+Lvw7Sx)", "이거 뭐 알 수 없는 개막식이다(eFpHOBdr)", "이게 도대체 아시안게임과 무슨 상관이냐(6xQVAF9N)"는 반응을 쏟아냈다. (일간스포츠 9월20일)

3. “개막식에 김연아 박지성은 왜 없나”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유감을 표했다.

매경닷컴이 중국 ‘시나닷컴’의 체육 섹션 ‘시나티위’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많은 주목을 받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이 끝났다. 공연은 훌륭했으나 적지 않은 한국 여론의 반발을 불러왔다”면서 “체육잔치가 한국 연예인의 파티로 변했다. 김연아(24)와 박지성(33), 손연재(20)와 박태환(25) 같은 한창 인기 있고 과거와 현재의 한국을 상징하는 체육인이 모두 결석했다. 유감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4. 임권택과 장진, 그리고 230억원의 예산

이번 개막식은 영화감독인 임권택과 장진 감독이 연출했다. 임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소회를 털어놓았다.

지난 국제대회를 보면 자국의 위상을 엄청난 예산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쪽으로 해왔고 너무 경쟁적으로 임했다. 개폐회식을 통해 자국을 자랑하는 세태로부터 평화롭고 정이 흐르는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차별화하고자 했다. 다른 국제대회 행사와 비교해서 불리했던 점은 위에서 내려오는 로프를 통해 기예적인 쇼를 할 수 있는 실내가 아니라 바람이 부는 외부였기 때문에 로프를 멜 수 없다. 또한 아리랑과 같은 합창에서 사운드가 잘 정돈이 안 되어 울렸던 것이 아쉽다. (이데일리 9월19일)

이번 개막식에는 총 230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임 감독과 장진 감독의 폐막식은 내달 4일 오후 6시, 개막식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5.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어땠나

비용과 규모면에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을 본 네티즌들이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당시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과 여성의 참정권 운동, 노동자들의 사회운동, 제1,2차 세계대전 등 세계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스케일과 무게감에 전세계인들이 감탄을 보낸 바 있다. 또 '미스터빈'으로 유명한 로완 앳킨슨, 폴 매카트니, 베컴 등이 참석해 무대를 빛냈다. 특히 로완 앳킨슨은 무대에서 '미스터빈'의 무대를 익살스럽게 꾸며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아직, 우리에겐 먼 개막식의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