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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16일 05시 34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9월 16일 05시 42분 KST

독일 검찰, 93세 아우슈비츠 경비원 기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수용자 살상을 방조한 90대 남성이 기소됐다.

독일 하노버 검찰은 1944년 5월부터 6월까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구금된 희생자들의 소지품을 관리하면서 이들이 갖고 있던 현금을 모아 장부를 작성한 혐의로 전직 나치 친위대(SS) 소속 경비원 오스카 그로닝(93)을 15일(현지시간) 기소했다.

검찰은 성명에서 "그로닝은 나치 정권이 경제적 이득을 얻도록 돕고 이들의 조직적 살인에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그로닝은 독일 당국이 지난해부터 추적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 경비원 30명 중 한 명이다.

그는 경비원으로 일할 당시 나치의 잔학 행위를 목격했으나 범죄를 직접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독일 법원은 2011년까지는 유대인을 직접 처형한 증거가 있는 피고인에게만 중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같은 해 뮌헨 법원이 처형에 공모한 존 뎀얀유크에게 5년 형을 선고하면서 검찰의 나치 전범 체포가 본격화했다.

한편 세계유대인총회(WJ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에 내려진 출판·판매 금지령을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나의 투쟁'은 네오나치를 비롯한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선동의 도구가 되고 있다"며 책 판매는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 생존자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히틀러 사망 70주년인 2015년까지 출판이 금지돼 있으나, 책의 저작권을 가진 독일 바이에른주가 출판 금지 기간이 만료된 후 재출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