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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10일 07시 31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9월 10일 07시 34분 KST

지난 10년간 가장 사랑받은 시집과 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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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가장 사랑받은 시인은 누구일까? 바로 류시화(본명 안재찬)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2004~2014년 시집 판매량'에 따르면 류시화 시인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등 총 3권의 시집이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어있다. 그는 1980년 <아침>이라는 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했다. 1년에 약 100권의 명상서적을 원서로 읽는 독서광이자, 인도를 자주 방문하는 여행가로 유명하다.

바쁜 일상속에서 시와 시집을 읽는 독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대인의 삶의 구조가 한 편의 시를 읽고 교감할 수 있는 시간과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과 모바일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지난 10년간 투명하고 진실된 언어로 독자들의 사랑을 차지한 10권의 시집을 만나보자. 그 안에서 우리는 무서운 속도와 반복의 일상을 벗어나 의미있는 정지의 순간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1위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오래된미래/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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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포엠(Healing Poem, 치유의 시)을 주제로 엮은 시집. 힐링 포엠은 21세기에 들어와 서양의 여러 명상 센터에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새롭게 등장한 분야다. 이 시집에서는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서기관에서부터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유·무명 시인들의 시 77편을 담았다.


2위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열림원/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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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간 명상과 인간 의식 진화에 대한 번역서를 소개하면서 저자가 읽고 사랑했던 글들을 모은 잠언 시집이다. 인디언에서부터 수녀, 유대의 랍비, 회교의 신비주의 시인, 걸인, 에이즈 환자, 가수, 시대를 뛰어넘은 무명씨 등 평생 외길을 걸어갔던 사람들의 시를 묶은 이 책은, 그들만의 삶의 방식에 대한 냉정한 관찰법과 웃음, 감동과 슬픔, 풍자와 반어 등을 통해 금강석 같은 삶의 지혜와 통찰을 전한다.


3위 :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마로니에북스/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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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에 타계한 소설가 박경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고 남긴 39편의 시를 모아 엮었다. 미발표 신작시 36편과 타계 전에 '현대문학' 4월호에 발표한 3편을 묶고, 한국의 대표적 화가 김덕용의 정감어린 한국적 그림을 더했다.


4위 : 서울 시(하상욱/중앙북스/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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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물론 인터넷 포털에서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며 인기를 끈 하상욱 시인의 짧지만 공감 가는 다양한 시편들을 엮은 책이다. 전자책으로 무료로 출간된 이후 폭발적 인기를 누려 이례적으로 종이책으로 재탄생된 이 책에서 두 줄의 짧은 글을 통해 10만 유저의 머리와 가슴을 관통한 시를 만나볼 수 있다.


5위 :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류시화/문학의숲/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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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사랑과 고독, 존재와 초월을 노래한다. 순수한 상태에서 받아들였던 사물의 감각을 적절한 시어와 뛰어난 비유를 통해 되살리고, 사랑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지닌 시인으로서의 철저한 자의식을 56편의 시 안에 오롯이 담아냈다.


6위 :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신현림/걷는나무/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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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이 캄캄할 정도로 슬프고 괴로울 때마다 한 편의 좋은 시가 어두운 인생길을 따뜻이 비춰 준 등불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괴로움을 용감하게 뛰어넘고 온몸으로 인생을 껴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인생의 지혜와 함께 용기와 힘을 주는 시들을 엮었다. 이 책은 우리의 딸들에게 엄마가 보내는 위로이자 격려이다.


7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랜덤하우스코리아/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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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이 30년 동안 펴낸 아홉 권의 시집 중에서 아끼고 좋아하는 시 61편을 골라 '물의 화가'라 불리는 송필용 화백의 그림 50점과 함께 엮은 시화선집이다. 시와 그림을 통해 '고요와 명상'을 형상화한 두 작가가 전하는 '마음의 풍경화'는 잔잔한 위로가 되어준다.


8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100선 (민예원 편집부/민예원/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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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소월의 <진달래꽃>, 천상병의 <귀천>, 김수영의 <풀>, 이형기의 <낙화>,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 등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100편을 엄선해 담고 각 시의 해설과 낱말풀이를 덧붙여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또한 파스텔톤의 삽화를 시 곳곳에 넣어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9위 :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지식여행/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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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2013년)가 된 작가가 일상의 소중함을 싱그러운 감성으로 그려내며 바르고 아름다운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상의 소중함, 따뜻한 추억 뿐 아니라 99세의 나이이기 때문에 건넬 수 있는 조용한 충고와 지혜도 꺼내놓는다.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면서도 동시에 삶에 대한 열정으로 일상을 꾸리는 삶의 방식을 온몸으로 가르쳐주고 있다.


10위: 축복 (장영희/비채/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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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시인이 연재했던 <영미시 산책> 칼럼 120여 편 중 희망에 관한 시와 글 50편을 엄선해 선별하고, 화가 김점선의 삽화를 함께 실었다. 셰익스피어, 워즈워스, 예이츠, 엘리엇, 디킨슨, 프로스트, 블레이크, 휘트먼 등 영미문학사의 거장들의 작품을 '희망'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수렴해 담고, 각 시마다 저자의 감상글을 덧붙여 시가 불러일으키는 마음의 움직임, 삶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11위~20위에도 아름답고 의미있는 시집들로 가득하다. 12위 정호승 시인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열림원/2011년), 15위 정끝별 시인의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 17위 안도현 시인의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이가서/2006년), 19위 김용택 시인의 <시가 내게로 왔다>(마음산책/2008년) 등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일과 삶의 균형을 얼마나 잘 지켜가고 있을까? 스스로 관리가 되기 어렵다면 한 편의 시(詩)와 시집(詩集)이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영상 매체로 담아낼 수 없는 절제된 언어와 감성을 흔드는 시의 매력은 삶의 쉼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자신의 내면과 소통이 필요하고 강조되는 시대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물들어가고 있다. 잠들어있는 감성을 깨우고 싶다면 시(詩)와의 만남을 권하고 싶다.

자료 : 교보문고 북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