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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02일 14시 07분 KST

'신의 물방울'에 대한 오해와 진실 3

Shutterstock / gresei

① 디캔팅·스월링해야 맛이 좋다?

답: 그렇지 않다. 디캔팅(decanting: 와인을 마시기 전에 다른 용기에 따르는 것), 스월링(swirling: 잔을 흔들어 와인이 잔 내부를 빙빙 돌도록 하는 것)이 와인의 맛을 좋게 하는지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동아일보 2007년 3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모든 와인은 디캔팅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디캔팅을 함으로써 좋은 와인을 망칠 수 있다.

5만 원대 이하 와인 가운데 디캔팅을 해야 할 와인은 거의 없다. 애초 만들어질 때부터 따서 바로 마시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동아일보 2007년 3월 30일)

2일 노컷뉴스도 "과거에는 화이트와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와인이 디캔팅 과정을 필요로 했지만 요즘은 주로 술 버캐가 생기는 레드와인에만 이 과정이 필요하다"며 "와인을 맛있게 마시기 위해 온도가 중요하다는데는 이론이 없지만 스월링과 에어레이팅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한다.

호주 와인연구소에서 진행된 비공식 시음회에서 디캔터 용기에 있는 와인의 맛 특성의 변화는 병에 들어 있을 때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에어레이션은 와인의 약점인 수소 황화물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이 경우는 일반적으로 값싼 와인에 해당한다. 프랑스 와인전문가 에밀리 페이나드는 1983년 쓴 책에서 실험을 통해 와인의 숙성 정도는 와인의 맛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와인을 디캔팅한 상태에서 여러 시간 흐르면 와인의 부케를 오히려 떨어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기술했다. (노컷뉴스 9월 2일)

② 프랑스, 이탈리아 와인이 최고다?

답: 아니다. 동아일보는 2007년 3월 30일 보도에서 "독자들은 만화책(신의 물방울)에 등장하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와인만이 최고라고 착각할 수 있다"며 "(만화책에서) 소개된 와인이 프랑스 부르고뉴와 보르도, 이탈리아에 쏠린 점은 지나치다"고 말한다.

신의 물방울은 프랑스 와인, 특히 부르고뉴 와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일본의 와인 시장을 반영한다. (중략) 와인에 입문하는 초보자들은 와인의 전통 강호로 불리는 스페인 독일은 물론 최근 뜨는 칠레, 호주, 미국(캘리포니아) 와인의 존재도 알아야 한다.(동아일보 2007년 3월 30일)

미국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지난해 선정한 '올해의 와인'에서도 1위는 프랑스, 이탈리아 와인이 아닌 스페인의 '쿤 임페리얼 그랑 리세르바(Cune Imperial Gran Reserva) 2004'이 차지했다. 5개의 미국 와인이 10위 안에 들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인은 각각 3개, 1개만 이름을 올렸다.(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2013 올해의 와인' 원문 보러 가기)

③ 와인을 마시려면 '지식'이 필요하다?

답: 그렇지 않다.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나라 경영인의 84%가 와인지식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404명의 응답자중 33.9%는 와인을 주문할 때, 25.7%는 와인의 맛과 가격을 구분하지 못할 때, 20.5%는 상대방이 말하는 와인용어를 못 알아들을 때, 3.7%는 와인관련 매너를 잘 모를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변했다.(문화저널21 2009년 5월 21일)

하지만, 이 기사에서 김영일 전 연합통신 사장은 "와인은 여유롭게, 유쾌한 분위기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즐겁게 마시면 되는 것이지 잡다한 지식이 꼭 필요한 게 아니다"며 "와인은 감성적인 음료이므로 맛에 대한 정답도 왕도도 없다. 자기가 좋다고 느끼면 그만"이라고 지적한다.

박찬일 요리연구가 역시 자신의 저서 '와인 스캔들'에서 '와인'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과잉'과 '오버'를 지적한다.

너무들 쫄았는지 와인 마시는 것을 신성시하는 집단처럼 보인다. 왜들 그럴까. 와인이 처음 우리나라에 전해질 때 받은 잘못된 교육 때문일 것이다.

(중략)

와인에 얼음을 넣거나 물을 타서 마시면 에티켓을 모르는 ‘무식한 행동’으로 치부한다. 떨떠름한 레드와인은 고급이고 화이트와인은 여자들이 마시는 달콤한 싸구려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것들도 모두 교조적 태도다.(책 '와인 스캔들'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