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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01일 14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9월 01일 15시 06분 KST

삼성전자가 흔들리는 징후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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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IT 독주시대'가 끝나는 것일까.

삼성전자의 갤럭시S5 등 휴대전화 판매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삼성전자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오는 9일 출시될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진 까닭이다.

그동안 국내 언론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상찬을 늘어놓았다. 반면, 애플에 대해서는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애플이 이렇다할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혁신 마저 포기했다고 쓴 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잡스 사후 3년이 지난 애플은 소프트 랜딩을 한 반면, 삼성은 스마트폰 후발 업자인 중국 ‘샤오미’에게까지 따라잡힐 위기에 처해있다.

무엇이 삼성을 흔들고 있는가.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삼성전자가 흔들리는 징후 4가지를 꼽아봤다.

1. 10조원 → 5조원 : 영업이익 반토막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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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106조2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90%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5조6천761억원과 13조8천252억원으로 14.39%, 7.39% 각각 줄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여, 작년 3분기(10조2000억원)의 반토막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 조직과 인력 개편을 포함한 대대적인 쇄신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실적 부진을 꼽기도 했다.

삼성그룹에선 실적 둔화의 근원(根源)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휴대폰 제조)에 대한 위기인식이 팽배해 있다.

특히 무선사업부의 경우 2009년 이후 단기간에 조직이 급팽창하면서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나온다. 지난 2~3년간 조직이 갑작스럽게 커지다 보니 이를 통합·조정하는 컨트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무선사업부는 최근 수년간 타 사업부에 비해 승진자를 유독 많이 배출해왔다. 예컨대 2013년 임원 인사에서 그룹 전체 임원 발탁 승진의 22%, 2년 이상 발탁 승진의 29%가 무선사업부에서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전자 내 무선사업부 사장만 6명에 이를 정도로 조직이 방대해졌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조직이 너무 비대해져 시장 변화에 스피디하게 대응하던 과거의 강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9월 1일)

2. 삼성의 ‘갤럭시’ 중국 ‘샤오미’에 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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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미'의 레이쥔 CEO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신제품 발표 설명회를 갖고 있다.

최근 삼성의 갤럭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에 밀렸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 2분기에 샤오미는 점유율 14%를 기록, 삼성전자(점유율 12%)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의 저가폰 전략이 먹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톰 캉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부문장은 삼성이 중저가 제품군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경쟁을 위해 고가제품 시장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 왔다"며 "(삼성전자는) 고가 핸드폰 시장에서 패배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며 중저가 시장에서 지지 않기 위해 필수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9월 1일)

3. 삼성, 10만원대 스마트폰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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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6월,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 구글 앤디루빈 부사장이 스마트폰 갤럭시S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는 시장의 이런 분석에 대해 진지하게 저가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신흥시장에서의 추락이 자칫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를 초래하는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은 상반기를 마무리한 후 지난 7월 한 달 동안 내부 검토를 거쳐 현재를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겨냥해 신흥시장에서의 공격적인 가격인하전략이 필요하다는 해법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가격정책 수정안(고가 프리미엄과 초저가 가격의 투트랙 전략)은 이재용 부회장이 본사 IM(IT·모바일) 부문 임원을 대거 대동하고, 지난 7월15일 중국에서 연 '스마트폰사업 비상전략회의'에 보고돼 하반기 마케팅 전략으로 채택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울경제, 8월31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무선사업부 지원팀은 진단을 통해 크게 두 가지를 문제점으로 적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애플의 아이폰 5C 실패를 거울삼아 '글로벌 전략폰의 고가정책은 그대로 고수해야 한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점유율 방어 차원에서 초저가 보급폰에 집중해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다음 달 2일 보급형 스마트폰인 레드미1S를 5,999루피(약 10만원)에 판매할 예정으로 알려져있어, 삼성이 과연 이에 대적할 만한 10만원대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4. 치솟는 애플 주가, 추락하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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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애플은 신기록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연일 최저가를 향해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힘없이 떨어지며 연일 연중(52주)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25일에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9포인트(0.20%) 올랐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1.52%(1만9000원) 하락한 122만8000원으로 밀렸다. 장 중엔 연중 최저치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른 날은 5거래일뿐이었다. 이와 달리 애플은 22일 전날보다 0.74% 오른 101.32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만 최고가를 세 번이나 갈아치웠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666억9000만 달러(약 618조원)로 삼성전자(188조원)의 세 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중앙일보, 8월 26일)

이는 애플이 오는 9일 아이폰6와 아이워치 등 차기 전략 제품을 발표할 계획과도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ICT업계는 아이폰6에 NFC(근거리무선통신)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구글 월릿, 이시스(Isis), 스퀘어(Square) 등이 있었지만 애플이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채택하면 첫 사례가 된다. 애플의 시계형 스마트 기기 아이워치 기능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향신문, 8월30일)

과연, 삼성전자는 애플의 혁신과 샤오미의 전략에 샌드위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제3의 길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가. 바로 9월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