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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26일 12시 46분 KST

속옷 차림으로 ‘서방님'? 결혼정보업체 ‘탈북 여성 비하' 광고 물의

탈북 여성 성적 대상화…다문화 가정도 왜곡

SNS에서 비판 쏟아지자 광고 삭제하고 사과

탈북 여성과 한국 남성을 이어주는 부산의 한 결혼정보업체가 탈북 여성을 비하하는 광고를 SNS에 올렸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삭제했다.

ㅇ결혼정보회사는 20일 페이스북에 ‘북한 여성의 장점’이라는 제목의 만화 광고를 10편 게재했다. 만화는 탈북 여성을 묘사하면서 성적으로 대상화시켰다. 이 가운데 한 편을 보면, “북한 여성들은 한국에서 혼자 살면서 외로움을 지니고 살고 있다. 좋은 분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가지고 평균 2~3회 안에 성혼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글과 함께 탈북 여성이 속옷만 입은 채 남성을 껴안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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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체의 광고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혐오감도 드러내고 있다. 다른 만화를 보면, 다문화 가정의 아이를 ‘피부색이 이상하고 우리말도 잘 못하는 친구’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여성의 장점을 ‘혼혈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꼽았다.

광고에는 또 “북한 여성들은 동방예의지국의 ‘효’를 공유하고 있어서 시부모님을 모시려하는 경우가 대부분” “북한은 군 생활이 10년이 넘어 북한 여성에게 ‘10살 차이는 일도 아니다’ 등 근거 없는 주장들도 실려 있다.

탈북 여성 지원단체인 ‘여성 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조영숙 이사는 “북한 여성들은 남쪽보다 오히려 남녀 평등교육을 더 철저히 받고, 국경을 넘어왔기 때문에 생존력이 강하다”며 “그런데 이들을 말 잘듣는 순종적인 여성들로 매도해 남성들을 현혹하는 건 사기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 업체의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여러 문제 제기가 있어 게시물을 지웠다. 표현이 적절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