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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1일 13시 34분 KST

'귀여운 애완견'에 대한 진실 4가지

Shutterstock / Cristobal Garciaferro

1. 상당수는 '강아지 공장'에서 왔다!

10일 MBC에 따르면 우리가 애완견 판매점에서 보는 귀여운 강아지들의 상당수는 공장형 번식장에서 공급되고 있다. 일명 '강아지 공장'이다. MBC 취재진이 찾은 경기도의 한 애완견 번식장에서는 100여 마리의 어미개들이 좁은 철창 속에 빼곡히 갇혀 있었다. 애완견을 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함이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1월 3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애완견 판매점에서 판매되는 강아지들은 소위 종견장이라고 하는 반려동물 생산시설에서 오게 된다"며 "강아지들의 엄마 개들이 적게는 10여 마리에서 많게는 수백 마리가 좁은 철창에 갇혀서 강아지들을 계속해서 낳게 되고 죽는 날까지 생산을 반복하면서 그렇게 지내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번식장의 대부분은 '불법'이다. 10일 MBC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애완견 번식장은 모두 800여 곳이며 이중 정상 등록 업체는 92곳에 불과하다. 왜 그럴까? 지난해 12월 11일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시설 개선 비용'이나 '세금' 때문이다.

대다수 번식장들은 버려진 폐사 등 도시 외곽의 불법 건축물에서 몰래 영업하면서 소득을 올리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속수무책'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미신고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도 '1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낮다. '동물을 위한 행동' 전경옥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적발시 처벌 수위를 강화하고 단속의 강도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2. 그곳은 '동물지옥'이다!

언론이 취재한 '강아지 공장'의 모습은 '동물지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10일 MBC가 보도한 경기도의 한 애완견 번식장은 "먹이통에는 파리떼가 득실거리고, 바닥에는 배설물이 가득"했다. "말티즈라는 종류로 체구가 작고 귀여워 반려견으로 인기 있지만, 하얀색인 원래 색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꾀죄죄한 모습"이기도 하다.

MBC에 따르면 동물보호법상 애완견 번식장은 햇볕이 잘 들고 환기 시설 등이 있어야 하지만, 이 번식장은 이런 시설들을 갖추지 않았다.

이 번식장에 해당되는 이야기만도 아니다. KBS의 올해 1월 3일 보도에서도 "대부분 철창에 갇혀서 발정제를 맞고, 새끼 낳는 일을 반복하는" 번식장 어미개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지난해 12월 11일 중앙일보 기사에 등장하는 번식장 역시 "위생 시설은커녕 채광·환기도 되지 않았다". △건물은 채광·환기가 잘 돼야 한다 △청결을 유지하고 위생 관리 시설을 갖춰야 한다 △100마리당 1명의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 등이 포함된 동물보호법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기순 동물자유연대 정책국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미개는 더럽고 좁은 우리에서 1년에 두세번씩 기계처럼 출산만 하다 온몸에 욕창이 생기고 장기가 망가져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미신고 번식장이 동물학대와 착취의 온상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3. 새끼라서 더 귀엽다고? '불법'이다!

애완견샵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개들 중에는 정말 어려보이는 강아지들도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만약 이 귀여운 강아지가 태어난 지 60일이 채 되지 않았다면, 이 애완견샵은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1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현행 동물보호법상 2개월이 안 된 개를 파는 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식장 운영자들은 '상품성'을 이유로 태어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들도 서슴없이 판다.

번식장 운영자 민모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두 달이 지나면 젖살이 빠져 보기 싫어지기 때문에 지금쯤(한 달쯤에) 내다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MBC 기사에서도 한 애완견 번식장 업주가 "45일 전후가 제일 예쁠 때에요. 석달 되면 밉거든요"라고 말하는 게 나온다.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현행 동물보호법에서 생후 2개월이 안 된 개를 판매하는 걸 금지하는 이유는 '면역력이 약해 병에 걸리기 쉽기'때문이다. 아직 다 자라지 못한 강아지를 데려간 주인들이 잦은 병치레를 참지 못하고 개를 내다버려 '유기견'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지난해 2월 SBS CNBC와 인터뷰한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에 집계되는 유기동물의 숫자는 10만 마리다. 하지만 "동물단체로 들어오는 경우, 개인 가정으로 가는 경우, 일반 동물병원으로 가는 경우, 경계심이 심해서 영구적으로 떠도는 경우까지 합산한다면 거의 배 이상은 발생한다고 봐야 한다"고 박 대표는 말한다.

4. 몇몇 나라들은 동물 판매 금지한다!

이제 애완견까지 '12개월 할부'로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이에 대한 비판여론도 높다.

2012년 10월 26일 동물자유연대는 자체 펫샵을 운영하며 개, 고양이, 고슴도치를 판매하는 이마트를 향해 "대형 마트에서 동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은 동물도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돈만 주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고, 이는 유기동물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며 "생명 경시 풍조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몇몇 나라들은 아예 동물 판매를 금지하기도 한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 대부분 지역, 텍사스 Austin시, 캐나다 Richmond시는 상점에서 모든 반려동물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독일 역시 동물 판매가 금지돼 있어, 반려동물 입양을 원하는 시민들은 유기동물 보호소를 이용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펫샵을 운영하거나 브리더(사육하는 사람)가 되려면 매우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고 동물자유연대는 전한다. 마구잡이로 번식시키거나 어린 동물을 판매하는 행위, 공개적으로 동물을 진열해서 아무에게나 판매하는 행위는 철저하게 금지된다는 것이다. 유기견 입양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논의해 볼만한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