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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07일 12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02일 08시 08분 KST

석촌호수 주변이 불안한 3가지 이유

1. 석촌호수에 미칠 영향 조사도 안해

7일 경향신문은 "롯데 측이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를 받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작성하면서 석촌호수 수위에 끼치는 영향과 지하수 흐름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롯데 측은 공사 전 제2롯데월드가 석촌호수 수위에 끼치는 영향과 지하수 흐름에 대해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지하수에 대한 평가는 △지하수 유출 및 지하수 이용에 미치는 영향 △토공작업 시 강우로 인한 우수유출량 및 토사유출에 의한 영향 △현장 투입인원에 대한 오수발생량 △지하수위 변화대책 등에 불과하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석촌호수는 주변에서 가장 큰 수원이고 주변 지하수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와 관련된 영향평가를 했어야 한다"며 제2롯데월드 공사 때문에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졌고 이 일대 지하수 흐름까지 바뀌어 땅속에서 지반침식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롯데는 '뒷북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서울시 물관리정책과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당시 지하수 영향 예측과 저감대책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중략)

롯데그룹도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뒤늦게 자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경향신문 8월 7일)

2. 끊임없는 사고에 '은폐' 의혹까지

5일 서울 송파구 석촌역 인근에 12시 20분께 생긴 싱크홀로 주변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두 달 사이 잠실에서만 싱크홀이 5번 발생했다. 당연히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 롯데 측은 싱크홀과 제2롯데월드가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싱크홀 발생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YTN은 7일 "(롯데가) 롯데월드 공사 이후 석촌호수의 수면이 70cm나 낮아진 이유는 뚜렷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십 미터를 파고 들어간 터파기 공사로 지하수의 흐름이 바뀌었고, 석촌호수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라고 보도했다.

잠실 일대가 과거 한강을 흙으로 덮어 만든 지역이기 때문에, 지반이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략)

객관적인 제3의 기관이 싱크홀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지 않는다면,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YTN 8월 7일)

서울시는 5일 발생한 5m 깊이 대형 싱크홀의 원인을 밝히기도 전에 흙으로 덮었다가 비판이 일자 흙을 다시 파내기로 하는 촌극까지 빚었다.

이를 두고 SBS는 6일 '취재파일'에서 서울시가 싱크홀 현상이 발생하면 "빛의 속도"로 메우고 있음을 지적하며 "철저히 원인을 조사하겠다면, 싱크홀 현장을 충분히 보존해 놓고 전문가들의 심도있고 면밀한 조사가 우선돼야 할 텐데, 무조건 구멍부터 메우는 모습은 미덥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인을 조사를 하기도 전에 서둘러 싱크홀을 메우는 서울시와 삼성물산, 싱크홀은 제2롯데월드와 상관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롯데의 대응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SBS 취재파일 8월 6일)

싱크홀 전문가인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6일 제2롯데월드 인근 석촌동의 초대형 싱크홀을 서울시 등이 서둘러 매립한 데 대해 "원인은 한 반나절 정도면 전문가들이 보면 알 텐데, 왜 이렇게 서둘러서 했는지 참 안타까웠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해 파장을 예고했다.(뷰스앤뉴스 8월 7일)

3. 싱크홀 전조 20~30개 더 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학과 교수는 지난달 22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발생한 싱크홀은 하수관과 상수관 접합부에 의한 것이라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그러나 직접 석촌호수 주변을 둘러보면 그곳 말고도 이면도로 100미터 정도, 호수 인근에서도 일부 도로가 2~3cm 깊이로 주저앉아 있다. 20~30곳 정도다. 이것도 상수도 문제란 얘긴가."(오마이뉴스 7월 23일)

박 교수는 "지난 4~5년 동안 그쪽에서 지하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제2롯데월드 터파기 공사"라며 지하수 흐름 변화에 따른 싱크홀 가능성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연관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7월 24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서울시는 7월 9일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조사 및 평가용역'을 긴급 발주했다. 석촌호수 인접 지역 3곳에서 지하 50미터 지점까지 직접 땅을 파고 지질층과 기반암 상태를 조사하고 건설공사가 호수와 일대 지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오마이뉴스는 "(서울시가) 박 교수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지만 제2롯데월드 공사가 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서울시도 확실하게 아는 바가 없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제2롯데월드 주변 지질은 서울에서 지하 암반이 가장 약한 곳으로 꼽힌다. 1일 JTBC는 서울시가 서울시립대 암반공학연구실에 용역을 의뢰한 조사결과를 입수해 보도했는데, "제2롯데월드가 있는 곳은 서울에서 암반이 가장 약한 곳"이다. JTBC는 "제2롯데월드의 지하 암반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게 핵심"이라며 "(지하수가) 빠져나간 공간은 그만큼 땅이 꺼질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