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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06일 14시 09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8월 06일 15시 28분 KST

광주광역시, 박근혜 풍자작품 불허 논란

연합뉴스
80년대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미술작가인 홍성담(59)씨가 6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매이홀에서 8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선보일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내용의 예술작품에 대해 "정치적 성향의 그림"이라며 전시 불허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80년대 대표적인 민중미술작가인 홍성담(59)씨는 8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하는 '광주정신'전에 가로 10.5m, 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인 '세월오월'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홍씨는 80년 5월 독재정권이 자행한 '폭력'이 세월호 참사와도 연결돼 있다고 보고 작품에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도 포함시켰다.

문제는 그림에서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묘사됐다는 점이다. 작가인 홍성담씨는 큐레이터와 작품 제작에 참여한 작가들과 논의를 거쳐 박 대통령의 모습을 허수아비로 형상화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작품에는 로봇 물고기가 되어 강을 헤엄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윤창중 전 대변인, 문창극 총리 전 후보자 등도 등장한다.

광주광역시는 6일 오후 보도자료에서 "그림 일부 내용이 광주비엔날레에서 제시한 사업계획의 목적 및 취지에 부적합하다"며 "공공청사인 시립미술관에 전시하는 것이나 외벽에 게시하는 일체의 행위를 불허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걸개그림의 제작 및 전시, 게시 관련자에 대해 조사를 통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출장 중인 윤장현 광주광역시장도 "창작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시비가 부담되는 비엔날레 특별전에 정치적 성향의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작가인 홍성담씨는 "처음에는 닭을 그렸다가 큐레이터와 협의 끝에 허수아비로 그려넣었는데, 광주시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김기춘 실장을 빼라', '계급장을 떼라' 는 등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