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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01일 06시 08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8월 01일 06시 08분 KST

경복궁 야간관람, 하늘의 별따기?

인터넷 뒷거래 성행…10배값

문화재청, 본인확인 단속나서

경복궁 담장이라도 넘어야 할 판이다. 30일부터 시작한 경복궁 야간관람 표 구하기가 임금님 얼굴 보기보다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11년 처음 시작한 경복궁 야간관람 인기는 해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올해는 11일(5일 휴궁)까지 밤(7~10시)에도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열어둔다. 은은한 조명이 받쳐주는 근정전, 경회루, 흥례문 야경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는 물론 관광 명소로도 입소문이 났다. 23일 오후 2시 인터넷으로 입장권 예매가 시작되자 2주일치 표가 순식간에 동났다. 예매 사이트에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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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이 벌어진 것은 문화재청이 하루 야간관람 인원을 최대 1500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는 31일 “지난해 5월 경복궁 야간개방 기간에 하루 4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문화재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쾌적한 관람을 위해서도 부득이하게 인원에 제한을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보니 암표까지 나돈다. ‘예매 전쟁’에서 패한 김규현(31)씨는 경복궁 야간 데이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최근 중고물품 매매 카페에서 야간관람 표를 구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1인당 3000원 하던 표가 10배인 3만원에 거래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예매자 본인이 아닐 경우 신분 확인 과정에서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고 했지만, 암표 거래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아쉬운 대로 대안은 있다. 경복궁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운현궁(종로구 운니동)은 8월29일까지 매주 금요일 밤 9시까지 야간개방을 한다. 무료 입장에 창극 등 전통공연도 볼 수 있다. 덕수궁(중구 정동)은 1년 내내 야간개방을 한다. 경복궁과 함께 야간개방을 계획했던 창경궁은 9월19~28일에 열리는 궁중문화축전에 ‘밤손님’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