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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27일 06시 47분 KST

'수의 한 벌 228만원' 노인 두 번 울린 상조회사

연합뉴스

가짜 상품보관증 지급 후 돈만 '꿀꺽'…반품 요구하면 "위약금 물어라"

싸구려 수의를 최고급 제품으로 속여 노인들을 상대로 수백억대 사기를 친 악덕 상조회사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은품이나 공짜 노래교실을 미끼로 노인들을 전국 곳곳에 있는 홍보관으로 유인, 원가보다 최대 16배 비싼 가격에 수의를 판매하는 수법으로 245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상습사기 등)로 D상조 대표 신모(60)씨와 홍보관 점장 박모(39)씨 등 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씨는 지난 2007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강동구 길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 있는 홍보관 64곳에 수의 판촉 행사를 의뢰했다.

신씨와 계약한 홍보관 점장들은 전국 곳곳을 떠돌며 3개월씩만 영업을 하는 일명 '떴다방' 형태로 홍보관을 운영했으며, 사은품이나 노래교실 등을 미끼로 노인들을 유인했다.

홍보관을 찾은 노인들은 14만원에 불과한 저가 제품인 줄도 모르고 한 벌당 적게는 178만원에서 최대 228만원을 주고 수의를 구매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만 3천여 명에 이르고, 이들 대부분은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에 고가임에도 구매를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악덕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씨는 수의를 구매한 노인들에게 '집에다 수의를 보관하면 곰팡이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사후 필요할 때까지 보관해주겠다'며 영수증 형태의 가짜 상품보관증을 준 뒤 돈만 받아 챙겼다.

서울 중랑구 광역수사대에서 관계자가 압수한 중국산 저가 수의(오른쪽)를 국내산 최고급 수의(왼쪽)와 비교해보고 있다.

여기다 뒤늦게 바가지를 쓴 사실을 알고 피해자들이 반품 처리 등을 요청하면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며 겁을 주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업체는 법정자본금(3억원) 없이 설립된 회사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자본금이 건실한 회사인 것처럼 홍보했고 지금도 영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씨 등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비슷한 피해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확대할 방침이다.